캄보디아 12 / 19
등록일 : 2019-12-26   |   작성자 : 박현아   |   조회 : 1382

새벽 2시에 자서 그런 지 아침에 일어나는 건 정말 힘들었다. 5시간만 자서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그런 꿀꿀한 기분도 세수를 하고 나니 훅 날아갔다. 오늘이 바로 캄보디아의 친구들을 처음 만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설레는 마음에 꼼꼼히 준비하고 내려가니 모두들 나와 있었다. 그렇게 모여 우리는 버스를 타고 다일 센터로 향했다. 가는 데는 약 20~30분 정도 걸렸는데 나는 그 시간 동안 많은 상상을 할 수 있었다. 그 곳은 과연 어떤 곳이고, 어떤 아이들이 있을지. 밥과 빵을 만드는 주방, 아이들이 뛰어노는 마당. ‘그 곳은 너희들의 상상 이상으로 상황이 열악하다라는 차장님의 말씀에 상상 속의 그곳은 더 어두워지고 있었다. 도착한 다일 센터는 건물들과 밥을 먹는 공간은 매일 청소를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깨끗했지만 그 곳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은 헤진 옷과, 신발을 신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이 아이들의 생활이 현실로 다가왔다. 제일 먼저 아이들의 손과 머리를 씻겨주었다. 대야에 물을 담아 놓고 몇 명을 한 물 만으로 씻겨 주었다. 나였다면 진저리를 쳤을 텐데 아이들은 활짝 웃으며 손과 머리를 들이밀었다. 아이들의 손톱에는 흙과, 까만 때들이 잔뜩 끼어있었는데, 그건 손을 아무리 씻어도 없어지지 않았다. 손톱깎이로 다 깎아 주었는데 어디까지 해 줘야 할지, 혹여나 아이들의 살까지 잘못 자를까 조심스러웠다.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 줄 때도 비눗물이 눈에 들어갈까, 봉사자들 본다고 기껏 예쁘게 입고 옷들에 거품이 묻을까 무서웠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미숙한 나에게도 불평 하나 없이 웃으며 다가왔다. 밥을 받을때도 아이들을 정말 씩씩하게 자기 혼자 식판을 들고 자리에 가 먹었다. 10살도 안 되는 조그마한 애들이 자기보다도 더 작은 갓난아기들을 허리에 얹고 줄을 섰다. 마음이 아팠다. 다음으로는 놀이 봉사를 했는데 그 아이들을 풍선을 가지고 가볍게 노는 것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며 즐겁게 웃었다. 그 중에서 몇 명을 시간이 없어 같이 게임을 즐기지 못 했는데 많이 미안했다. 게임을 못 해 울먹거리는 아이들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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