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6일 캄보디아
등록일 : 2026-09-01   |   작성자 : 하진   |   조회 : 6


활동 첫날이었다. 밥퍼 봉사와 빵퍼 봉사를 하고 대표님과의 시간을 갖는 게 오늘 하루의 일정이었다. 이른 아침에 나와서 조식을 먹었는데, 청경채 볶음이 제일 내 취향이었다.
저번에 다일공동체에 대해서 찾아본 적이 있는데 현재 한국에서 시작한 밥퍼 봉사 단체이고, 점점 몸집을 키워서 캄보디아까지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한다. 한국 NGO인데 캄보디아에서 유치원을 위탁 받아서 운영한다는 내용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직접 가서 소개영상과 찬느 선생님의 설명을 들었는데 확실히 더 풍부하게 알 수 있었다. 목사님이 청량리에서 밥퍼 활동을 시작하시고, 베트남에 다일공동체를 설립하기 위해 오셨다가 캄보디아 아이들을 보고 캄보디아에 설립하게 된 거라고 했다. 정말 감명 깊었던 것은 '이곳에서도 밥을 나눠주자'했던 것이 나중에는 '이곳에 굶는 사람이 없게 하자'가 되었고 교육을 하게 되었고 그 교육을 통해 꿈을 이룬 사람들까지 나온 것이었다.
한 끼를 나누는 일에서 시작했지만 계속하다 보니 왜 굶는지, 그 다음에는 무엇이 필요한지까지 질문이 넓어진 것처럼 보였다. 눈앞의 필요를 해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필요가 계속 반복되는 이유까지 생각해야 더 오래가는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내가 교육이나 복지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면 도왔다에서 끝내지 않고 그 다음 질문까지 해보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후에는 조끼리 나눠서 봉사활동을 했다. 몸을 많이 써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하고 즐거웠다. 설거지를 계속 하다보니 다리가 아팠는데 그래서 예전에 알바했을 때가 떠올랐다. 또 아이들이랑 놀았는데 술래잡기 비슷한 것도 하고... 아이들이 내게 꽃을 정말 많이 가져다주었다. 그 중에 보슬보슬한 머리칼에 포니테일을 하고 빨간 원피스를 입은 5~7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가 있었는데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계속 졸졸 쫓아다녔다. 그 아이를 안고 비행기 놀이를 해줬는데 정말 좋아했다. 그 아이가 활짝 웃는 모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리고 점심에 먹은 치킨이 맛있었다. 내가 과일을 못 먹어서 망고나 용과를 못 먹는 게 아쉽지만 치킨이나 이런 반찬들이 맛있어서 좋았다. 더운 날씨지만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것도 정말 좋았다.
수상마을에서는 어떤 아이랑 통성명을 했는데 이름이 세판이라고 했다. 세판이 내게 캄보디아 노래도 들려주고 친구들도 소개해주고 날 따라다녔는데 너무 귀여웠다. 그 아이가 머리끈을 줘사 나도 내가 갖고 있는 머리끈을 줬다. 그리고 선표랑 같이 일기를 잠깐 쓰고 있었는데 선표가 휴지로 감싸놓은 녹은 초콜릿을 똥으로 착각해서 경악한 해프닝이 있었다ㅋㅋㅋ
대표님과의 대화시간에는 대표님의 생각과 우리에게 바라는 것, 또 자기소개 같은 것도 했다. 대표님은 내가 지원서에 썼던 도움에 관한 이야기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인상 깊게 보셨다고 했다. 너무 감사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으니 내가 왜 이곳에 오고 싶었는지 또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나도 이곳에서 받은 경험을 한 번의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지 않고 나중에 다른 사람에게 돌려줄 수 있고 싶다. 대표님을 다시 뵙고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메뉴는 부대찌개였다. 다른 친구들이랑 밥 먹을 때 대화를 못해서 궁금했는데 오늘은 조원들과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캄보디아 봉사가 끝나면 특수외국어 진흥사업이라고 국가에서 하는 특수외국어 교육이 있는데 그걸로 캄보디아어를 배우고 싶다. 내일도 기대된다.

첨부파일 Screenshot_20260901_035736_Gallery.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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