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5일 캄보디아
등록일 : 2026-09-01   |   작성자 : 하진   |   조회 : 3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낀 것은 사람마다 주어지는 기회가 같지 않다는 사실이다. 무언가를 배우고 경험하는 데에는 가정환경을 비롯한 주변환경, 돈, 정보 같은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원한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비슷한 기회가 돌아오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특히 어른이 되고 나면 조언해줄 사람도 책임이나 부담없이 배우고 경험할 기회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포님이 이 활동을 훈련 과정이라고 생각한 것이 인상깊었다.
대표님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원래 열두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란명을 더 뽑으셨고 그게 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여러모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직접 들으니까 부담이 되었다. 원래 계획보다 한 명 더 선발된 사람이라는 사실 때문에 특별한 기회를 받은 사람처럼 느껴졌고 그렇다면 이곳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더더욱 잘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기장을 맡은 것도 하나의 과제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원래 계획을 수정하면서까지 한 사람을 더 선발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쩌면 나에게서 어떤 가능성이나 함께할 이유를 찾으셨기 때문은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대표님의 이유가 무엇인지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생각만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고 결국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가 의도를 정확하게 모두 다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나를 실수로 데려오신 건 아닐 것이다. 앞으로는 이 기회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리고 버스에서 대표님이 우리에게 왜 국회탐방을 시키고, 국회의원을 만나게 하고, 탈북민의 이야기를 듣게 하고, 블록코딩을 배운다고 했는지 직접 생각래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단순하게 다양한 경험을 하고 느껴보라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좀 더 생각해보니까 다양하게 이해해보는 연습이 아닐까 싶다. 흔히 탈북, 북한하면 자극적인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그렇게 판단하기엔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 국회는 사회 제도들이 만들어지는 곳이고 국회의원은 우리가 선거를 해서 뽑는 사람들이지만 평소에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을 직접 만나보고 대화하고 질문해볼 수 있는 경험이었다.
결국 이런 활동들이 리더십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사회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고 필요한 걸 배우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단정하지 않고 마주보는 것이 리더에게 필요한 태도여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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