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더불어 꿈은 문화와 봉사를 통한 청소년들의 꿈을 돕는 희망 공동체입니다.
| 캄보디아 2/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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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6-03-10 | 작성자 : 이지훈 | 조회 : 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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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밥퍼 봉사를 통해 아이들을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냈다.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과 나 사이의 묘한 거리감이 있었으며 그 분위기가 참 낯설게 다가왔다. 눈에 보인 환경은 내가 익숙했던 환경의 기준과는 분명히 달랐다. 쓰레기가 가득한 길바닥의 얼룩과 악취가 왠지 불편하게 느껴졌다. 그 순간 나는 타지에서 온 봉사자라는 타이틀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놀고 웃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그 경계가 점점 흐려졌다. 땀에 찌든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는데 내가 이 아이들을 위해 보내고 있는 시간이 봉사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다. 분명 누군가를 씻겨준다는 것은 내 머리 속에서 훨씬 조심스럽고 무겁게 느껴지는 마치 봉사와도 같은 행위였는데... 막상 그들의 머리를 감겨주다보니 난 자연스레 그들의 환경 속으로 스며들었다. 정형화된 봉사라는 단어가 아닌 어린 동생들의 머리를 사랑으로 감겨주는 그런 행복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처음엔 타지인에 불과하던 내가 어느 순간 그 공간 속에 있는 구성원이 되어있었다. 특히 나를 그 공간 속으로 인도 해주었던 건 한 아이의 해맑은 표정이었다. 그 웃음이 걱정으로 얼어붙은 나의 마음을 녹여주었다. 그 아이의 웃음은 환경에 무관하게 순수했고, 그 순간 봉사는 부족함을 채우는 걸로 끝나는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봉사는 누군가를 돕기 위해, 보다 높은 눈높이에서 내려다보면서 돕는 것이 아니다. 봉사는 그 어떤 기준도 필요하지 않는 공간 속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의 존재를 제약없이 느끼는 과정이다. 25기 단원들이 밥퍼 선생님들과 함께 만든 점심을 먹은 후에는 유치원으로 이동해 아이들과 함께 춤을 추고 가면을 만들었다. 조장으로서 아이들 앞에 서서 율동을 알려주고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말로 형용하기 힘든 행복감이 느껴졌다. 어쩌면 이 감정이 부모들이 아이들을 바라볼 때 느끼는 감정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우리들을 따라 웃으면 나도 웃게 되었다. 따뜻한 온기를 느꼈다. 잠깐이나마 그들의 친구가 되어주었길 소망한다. 봉사 일정이 끝난 후에는 25기 단원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내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봉사에 임할 것 인가를 설명했다. 단원들은 모두 서로 다른 이유로 이곳에 왔지만 우리들이 이곳에서 아이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열정과 마음의 크기는 동일했으면 좋겠다. 봉사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여는 25기가 되면 좋겠다. 불편함으로 시작한 열악한 환경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곳은 이제 아이들과 우리가 교감하는 하나의 놀이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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