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5일차
등록일 : 2025-11-14   |   작성자 : 스네자나   |   조회 : 6

5일차

 

오늘은 더불어꿈에서 진행한 리더십 아카데미 24기의 마지막 날이었다. 오늘 하루를 이야기하자면, 먼저 아침 630분에 일찍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화체험을 하러 갔다. 오늘은 앙코르와트, 타 프롬 사원, 그리고 또 다른 유적지를 방문했다. 정말 많이 피곤했지만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다시 힘을 내어 킬링필드로 향했다. 앙코르와트는 정말 엄청나게 컸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아주 가파르고 높은 계단이었다. 그 계단은 너무 좁고 높아서 직접 올라가기 힘들었고, 그래서 뒤편에 한국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었다. 그 위에서 본 풍경은 정말 멋졌고, 거기서 예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전체적으로 나를 놀라게 한 건 사원의 모든 벽과 돌에 새겨진 수많은 조각들이었다. 건물 전체가 그림으로 덮여 있어서, ‘이걸 옛날에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하고 약간 무서울 정도였다. 피라미드처럼 이런 건축물들도 그 시대의 기술로는 정말 믿기 어려운 규모였다. 오늘 하루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끝까지 다 돌아보고 싶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는 이런 경험은 언제나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을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타보고 싶었던 툭툭이를 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처음부터 인터넷에서 그런 차량을 본 적이 있어서 꼭 타보고 싶었는데, 진짜 재밌는 교통수단이었다! 오늘 하루 동안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기다렸던 건 킬링필드 방문이었다. 이곳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벌거벗은 세계사 ? 캄보디아편을 본 이후였다. 그 영상에서는 캄보디아의 역사와 크메르루주, 그리고 폴 포트 정권 아래에서 자행된 고문과 학살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다. 직접 그곳에 가보니 그림 속에 표현된 고문 장면들과 진짜 사람들의 유골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에 숨이 막혔다. 두개골들을 보면서 무심코 내 머리를 만지게 되었고, 그저 한 사람의 잘못된 욕심과 리더십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뼈만 남게 된 게 너무나 안타까웠다. 킬링필드를 다녀온 후, 공항으로 가기 전 우리는 평범한 슈퍼마켓에 들렀다. 그곳에서 나는 캄보디아에도 우리와 똑같은 일상과 삶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이 나라가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으며 점점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본 것처럼 한국, 일본, 인도, 중국, 프랑스, 독일 등이캄보디아의 복원과 발전을 돕고 있었다. 나도 문득 그 나라들은 왜 이렇게 돕는 걸까? 그들에겐 어떤 이익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곳 사람들과 그들의 노력을 보며 분명히 이 나라에는 밝은 미래가 있다는 걸 느꼈다. 큰 비극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살아가고, 일하고, 발전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특히 쏘타이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분은 정말 친절하고 똑똑하며, 인품이 따뜻한 분이었다. 세 가지 언어를 구사하고, 다일공동체에서 일하면서도 개인적인 일도 병행하고 계셨다. 며칠 동안 우리와 함께 지내며 항상 웃으며 새로운 걸 알려주시고, 우리가 부탁하면 함께 즐겨주시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공항에서 귀국 전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솔직히 앞으로 계속 연락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왠지 모르게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나는 좋은 사람들에게 금방 정이 가는 타입이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반가웠고, 헤어질 때부터 벌써 아쉬웠다. 이 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많은 걸 보고 느꼈고, 모두 성격은 달랐지만 서로 잘 어우러져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향 언니는 처음 봤을 때 아주 소심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리고 우리끼리 모임이 끝나고 놀러 나가자고 하면 항상 제일 먼저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 오기 되면서 우리는 향 언니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정말 말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며, 또 아주 세심한 사람이었다. 항상 우리를 챙기고, 필요할 땐 단호하게 주의를 주기도 했으며, 룸메이트로서도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언니 덕분에 방 안 분위기가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다.

 

민서 오빠는 우리 중에서 제일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서는 오히려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그의 주변 친구들이 그의 매력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민서 오빠의 특징은 직설적임이다. 하지만 나는 그걸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솔직함에는 다른 사람을 상처 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었다. 또한 오빠는 전체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세심함도 있었다.

 

하진이는 처음 봤을 때 너무 착하고 순수한 인상이라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의 착함 뒤에 확실한 신념과 목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만의 뚜렷한 의견과 방향을 가지고 있고, 그걸 끝까지 밀고 나가는 강단이 있었다. 그런 강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있는 사람이라, 그와 함께 있을 때 항상 기분이 좋고, 대화도 즐거웠다. 그는 부드러움과 단단함이 균형있게 조화된 사람이었다.

 

요한 오빠는 처음에는 우리 중에서 가장 말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항상 그 존재감이 느껴졌다.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는 꼭 해야 할 말을 했고, 그의 말은 언제나 깊고 의미 있었다. 그는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고, 내가 느낀 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빠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책임도 함께 짊어질 줄 알았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받아들이며, 그걸 바탕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시간 동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제는 내 성격과 태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고, 함께한 친구들과 인솔자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 이 시간과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새로운 경험과 생각할 거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멈춰 있지 않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갈 때 성장하는 것 같다. 모든 친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각자의 개성은 달랐지만, 모두 훌륭한 리더였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며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리더십 아카데미는 우리 모두에게 큰 배움이자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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