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더불어 꿈은 문화와 봉사를 통한 청소년들의 꿈을 돕는 희망 공동체입니다.
| 캄보디아 봉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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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5-11-14 | 작성자 : 스네자나 | 조회 : 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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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오늘 저는 이 날을 정말 많이 기다렸어요. 기대가 너무 커서 전날 밤에는 잠도 못 잤어요. 아침 7시에 공항에 모이기로 해서 5시에 출발해야 했거든요. 공항에 도착해서 모두와 만난 뒤 짐을 맡기고, 저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돈을 환전했어요. 그다음에는 서류들을 하나하나 확인했어요. 모든 절차를 끝내고 나니까 탑승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서 친구들이랑 게임도 하고 수다도 떨며 기다렸어요. 드디어 탑승 시간이 돼서 비행기에 올랐어요. 비행 시간은 5시간이었는데, 그동안 푹 자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맛있는 기내식도 먹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5시간 후 우리는 베트남에 도착했어요! 베트남에서는 환승을 기다리며 친구들과 즐겁게 이야기했어요. 캄보디아행 비행기에 탑승했을 때는 비행 시간이 한 시간도 안 될 정도로 정말 짧았어요. 그동안 저는 모자이크를 만들었어요.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짐을 찾고 밖으로 나가니 캄보디아 선생님이 우리를 맞이해 주셨어요! 선생님과 함께 버스를 타고 약 한 시간 반 정도 이동했는데,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버스 안에서는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또 주의사항과 프로그램 설명, 대표님, 부장님, 그리고 캄보디아 선생님의 말씀도 들었어요. 그리고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저는 계속 창밖을 바라봤어요.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거리와 사람들을 구경했는데, 어딘가 아프리카와 비슷한 느낌도 들었어요. 그 모습을 보면서 ‘이곳 사람들의 일상은 어떨까?’, ‘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왠지 그들의 평범한 하루가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캄보디아어를 배우고, 서로 첫인상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다른 친구들의 생각을 듣는 게 정말 흥미롭고 뜻깊었어요! 그 후 한국식 식당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호텔로 이동했어요. 지금은 각자 방에 들어와서 열심히 오늘 일기를 쓰고 있어요. 오늘 하루를 마치며, 정말 특별하고 알찬 하루였다고 생각해요. 이런 날은 자주 오는 게 아니니까 더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앞으로의 날들이 너무 기대돼요!
2일차
오늘 하루는 맛있는 아침식사로 시작했다. 든든하게 힘을 낸 뒤, 우리는 드디어 기다리던 봉사활동 장소로 향했다. 가는 길 동안 저는 또다시 창밖을 바라봤다. 이 나라는 제가 살아본 곳들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졌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 속에 연못마다 피어 있는 연꽃이 정말 아름다웠고, 가는 길 곳곳에서 말들도 많이 보였다. 가장 놀라웠던 건 오토바이의 수였다. 거의 모든 길에서 오토바이를 볼 수 있었고, 대부분 두 명씩, 심지어 세 명이 아이와 함께 타고 가는 모습도 많았다. 저는 ‘왜 여긴 이렇게 오토바이를 많이 타지? 이유가 있을까?’ ‘아이랑 같이 타면 얼마나 안전할까? 편할까?’ 이런 생각들을 하며 창밖을 계속 바라봤다. 사실 이런 풍경을 버스 안에서 관찰하는 게 정말 흥미로웠고, 앞으로의 며칠 동안도 계속 그렇게 관찰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봉사 장소에 도착하자, 귀여운 아이들이 몇 명 뛰어나와 우리를 반겨줬다. 저는 아이들을 정말 좋아해서 너무 반가웠다. 처음엔 아이들이 꽤 조용해서 ‘이 아이들은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랑 놀고 싶을까, 아니면 그냥 낯선 사람들이라고 생각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직접 만나기 전에 우리는 먼저 다일공동체 영상을 시청했다. 단순히 ‘봉사활동을 이렇게 하세요’ 같은 안내 영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이 프로그램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지금 함께 일하고 계신 선생님들과 쏘타이 님이 어린 시절 다일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성장해 지금은 다시 이곳에서 일하고 계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이야기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고, 그 사람이 또다시 다른 사람을 돕는 ‘선한 순환’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영상을 보며 솔직히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단지 밥 한 끼를 먹기 위해 그렇게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다. 저에게는 당연했던 ‘식사’라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절실하고 소중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특히 직접 봉사활동을 하며 그걸 더 깊이 느꼈다. 우리가 점심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힘과 시간을 쏟았는지 알기에, 그날 먹은 밥은 평소보다 훨씬 맛있게 느껴졌다. 그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우리의 노력과 마음이 담긴 결과였기 때문이다.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이제 아이들이 배를 채울 수 있게 되었으니 그다음엔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그 부분이 정말 좋았다. 아이들이 이제 배움의 기회를 얻고,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찾아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 이후 우리는 주방으로 가서 설거지, 소스 만들기, 채소와 고기 손질 등 여러 일을 도왔다. 그다음엔 아이들과 함께 놀았는데, 처음엔 솔직히 좀 어색했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랐었다.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줬고, 금세 모두가 함께 뛰어놀았다. 아이들과 뛰어놀며 느낀 건, 이게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저도 행복했다. 다만 아쉬운 건, 모든 아이들에게 똑같이 시간을 써줄 수 없다는 점이었다. 조용히 서 있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혹시 외롭다고 느낄까봐 계속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다행히 마지막엔 모두가 웃고 있어서 정말 안심됐다. 활동이 끝난 뒤에는 직접 만든 빵을 들고 마을로 가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나눠드렸다. 햇빛이 뜨겁고 줄이 길었지만, 그 빵을 받으며 웃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정말 큰 보람을 느꼈다.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배고픔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굶주린 강아지들이 많아서 마음이 무거웠다. 호텔로 돌아와서는 대표님과 함께 하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표님은 우리 한 명, 한 명에게 질문을 던지며 자기소개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그 질문들은 단순한 대답이 아니라, 스스로를 더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들이었다. 대표님의 말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많은 사람들이 내 목소리가 단점이라고 했지만, 나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히려 나만의 특징으로 만들었다”라는 이야기였다. 그 말이 저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줬다. 나의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언젠가 나만의 특별한 강점이 될 수도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 오늘의 봉사활동과 대표님의 말씀을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감사함과 희망을 느꼈다. 작은 행동 하나, 한 끼 식사, 한마디의 말이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걸 배웠다.
3일차
오늘 하루는 맛있는 아침식사로 시작했어요! 저는 열대과일을 정말 좋아해요. 아침을 먹은 후 버스를 타고 새로운 마을로 갔는데, 그곳에서 새로운 아이들을 만났어요. 보통은 나이가 아주 어린 아이들만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생각보다 꽤 나이가 있는 아이들이었고, 제 또래처럼 보이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이상하게도 저는 이번에 그 또래의 아이들에게 가장 관심이 갔어요. ‘저 아이들은 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그들의 일상 속 생각과 마음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아마 저희와는 우선순위나 목표가 많이 다르겠죠. 그래서 더욱 궁금했어요 ? 나와 같은 나이지만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갈까. 아이들과 함께 춤도 추고 여러 가지 놀이도 했어요. 그러면서 각자에게 흥미나 재능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어떤 아이는 춤을 정말 잘 추고 즐겁게 추고, 또 어떤 아이는 장난감을 높이 던지는 걸 잘하고, 또 다른 아이는 아주 빠르게 달렸어요.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만약 이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있다면 어떨까? 자신을 더 알아가거나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춤을 좋아하는 그 여자아이는 만약 댄스 학원에 다닐 수 있었다면 훌륭한 무용수가 될 수도 있었겠죠. 또 한 가지 인상 깊었던 건 아이들이 서로를 정말 잘 챙긴다는 거예요. 작은 아이가 더 어린 아이를 안고 다니고, 서로 껴안고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 따뜻했어요. 그리고 어린 아이들은 형, 누나들을 무척 따르고 늘 함께 다녔어요. 특히 아주 어린 여자아이가 자기보다 더 어린 아기를 번쩍 안고 뛰는 걸 보고 정말 놀랐어요. 저는 어릴 때 아이를 안으면 위험하다고 늘 말렸는데, 여긴 그런 게 너무 자연스러운 풍경이었어요. 아이들과 놀고 사탕을 나눠준 후에는 어제 갔던 다일공동체로 이동했어요. 솔직히 우리 모두 그곳에 다시 간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어요. 왜냐하면 그곳에는 이미 정이 든 아이들이 있었거든요! 도착하자마자 종이 만들기 준비를 시작했는데, 정말 쉴 틈이 없었어요. 아이들이 너무 많고 과정도 섬세해서 솔직히 이게 제일 힘들었어요. 특히 여러 아이들이 동시에 도와달라고 하면 한 명에게만 집중하기 어렵고, 모두 도와주고 싶은데 시간은 부족하니까 마음이 참 복잡했어요. 종이만들기가 끝난 뒤에는 물병세우기 게임을 했어요. 다행히 어렵지 않았고, 다들 아주 즐거워했어요! 그 후에는 우리가 사용한 공간을 정리하고, 마을 주변까지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주웠어요. 솔직히 힘들었지만 저는 환경과 지구를 정말 소중히 생각해요. 그래서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쓰레기 버리지 말고 꼭 치우자!”고 말하곤 해요. 오늘처럼 직접 쓰레기를 주우며 지구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온도 상승 같은 문제도 결국은 이런 쓰레기 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아이들이 우리를 도와주러 온 거예요. 너무 귀엽고 고마웠어요. 그건 우리가 아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아이들이 우리를 보며 본받으려는 마음이 생겼다는 뜻이겠죠. 그 아이들이 오늘의 일을 기억하고,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이런 마음을 지켜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우리는 버스를 타고 떠났어요. 창밖에서 손을 흔드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참 따뜻했어요. 그 후엔 모두가 기다리던 수영장에 갔어요! 처음엔 물에 들어가서 뭘 해야 할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즐거워졌어요. 좋은 일을 하면서도 이렇게 서로 친해지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너무 행복했어요. 의사소통도 우리 활동에서 정말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수영을 마친 뒤엔 맛있는 한식을 먹으러 갔어요. 버스 안에서부터 식사까지 우리는 계속 함께하면서 점점 더 가까워졌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가 기대하던 야시장으로 향했어요! 도시에 나가니 정말 신났어요. 마을 밖에도 이렇게 활기찬 분위기와 사람들이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불빛도 예쁘고, 우리는 웃고, 춤추고, 기념품을 사고, 흥정도 하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마지막엔 불꽃놀이도 봤어요. 정말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였어요.
4일차
오늘도 언제나처럼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요즘은 물 축제가 끝나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다일공동체로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오늘은 역할을 바꾸는 날이었는데, 내 역할은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거였다. 하지만 결국 그건 하지 못하게 돼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대신 아이들과 놀아주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직접 빵을 만들어보는 경험도 했다.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손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왜냐하면 그 빵과 우리의 노력들이 모두 아이들을 위해 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해 일하시는 어른분들께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정말 뿌듯했다. 그 후에는 처음 왔을 때처럼 아이들과 놀고, 식사도 나누고, 정리도 도왔다. 그리고 원래는 배를 타러 가는 일정이 있었지만 갑자기 비가 와서 취소됐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이 쉬는 동안 나는 계속 아이들과 놀았다. 사실 중간에 조금 피곤해서 나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을 두고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잠깐의 피곤한 순간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 내 나라로 돌아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이 아이들이 이렇게 웃고 놀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자주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했고, 결과적으로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점점 내 말을 잘 듣고, 선물도 주고, 끝없이 인사할 때 정말 모든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의 감정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울었는데, 첫 번째로 운 아이를 봤을 때 나도 같이 울 뻔했다. 한 남자아이는 아주 행복하게 춤을 추다가 다른 아이가 뒤에서 밀어서 넘어졌다. 그 순간 나를 보고 위로받는 걸 싫어하게 돼서 나를 피하고, 차갑게 보는데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다시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다행히 결국 다시 가까워질 수 있었다. 다른 여자아이는 놀이터에서 넘어져서 울었지만 금방 일어나서 다시 뛰어갔다. 또 한 여자아이는 누가 슬리퍼를 버려서 울기 시작했는데, 그 아이를 달래는 데 제일 오래 걸렸다.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같이 위로하고 웃기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 어떤 아이는 그걸 보고 웃기도 했고, 또 어떤 아이는 진심으로 위로해 주었고, 또 한 아이는 나를 가리키며 “선생님도 슬퍼요”라고 말해서 그 아이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이들은 정말 다 다르구나. 이렇게 어릴 때부터 서로를 생각하고 다르게 표현하면서 성격이 만들어지는구나.’ 오늘 하루 종일 그 생각을 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 건 실제로 일하는 경험과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다들 성격도 다르고 행동도 달랐지만, 서로 정말 잘 어울렸고, 같은 팀으로 일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대표님과 함께한 마지막 대화 시간도 너무 좋았다. 언니가 “나는 이번에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했는데, 나는 솔직히 말하면 조금 헷갈렸다. 여기서의 나는 평소의 나와 조금 다른 것 같았고,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들도 평소와는 달랐다. 그래도 이런 모든 경험이 하나의 퍼즐처럼 언젠가 내 안에서 맞춰질 거라고 생각한다. 대표님과 친구들의 이야기, 조언, 응원 모두 고맙고 따뜻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식사도 정말 맛있었고, 준비해 주신 분들께 감사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대표님, 부장님, 쏘타이쌤, 원장님, 아이들,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한 친구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5일차
오늘은 더불어꿈에서 진행한 리더십 아카데미 24기의 마지막 날이었다. 오늘 하루를 이야기하자면, 먼저 아침 6시 30분에 일찍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문화체험을 하러 갔다. 오늘은 앙코르와트, 타 프롬 사원, 그리고 또 다른 유적지를 방문했다. 정말 많이 피곤했지만 점심을 든든하게 먹고 다시 힘을 내어 킬링필드로 향했다. 앙코르와트는 정말 엄청나게 컸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아주 가파르고 높은 계단이었다. 그 계단은 너무 좁고 높아서 직접 올라가기 힘들었고, 그래서 뒤편에 한국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나무 계단을 통해 올라갈 수 있었다. 그 위에서 본 풍경은 정말 멋졌고, 거기서 예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전체적으로 나를 놀라게 한 건 사원의 모든 벽과 돌에 새겨진 수많은 조각들이었다. 건물 전체가 그림으로 덮여 있어서, ‘이걸 옛날에 어떻게 만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기하고 약간 무서울 정도였다. 피라미드처럼 이런 건축물들도 그 시대의 기술로는 정말 믿기 어려운 규모였다. 오늘 하루 동안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나는 끝까지 다 돌아보고 싶었다. 직접 보고 듣고 만져보는 이런 경험은 언제나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을 통해 세상을 더 넓게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타보고 싶었던 툭툭이를 탈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처음부터 인터넷에서 그런 차량을 본 적이 있어서 꼭 타보고 싶었는데, 진짜 재밌는 교통수단이었다! 오늘 하루 동안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기다렸던 건 킬링필드 방문이었다. 이곳에 가고 싶었던 이유는 ‘벌거벗은 세계사 ? 캄보디아’ 편을 본 이후였다. 그 영상에서는 캄보디아의 역사와 크메르루주, 그리고 폴 포트 정권 아래에서 자행된 고문과 학살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다. 직접 그곳에 가보니 그림 속에 표현된 고문 장면들과 진짜 사람들의 유골이 전시되어 있는 모습에 숨이 막혔다. 두개골들을 보면서 무심코 내 머리를 만지게 되었고, 그저 한 사람의 잘못된 욕심과 리더십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뼈만 남게 된 게 너무나 안타까웠다. 킬링필드를 다녀온 후, 공항으로 가기 전 우리는 평범한 슈퍼마켓에 들렀다. 그곳에서 나는 캄보디아에도 우리와 똑같은 일상과 삶이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이 나라가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으며 점점 발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본 것처럼 한국, 일본, 인도, 중국, 프랑스, 독일 등이캄보디아의 복원과 발전을 돕고 있었다. 나도 문득 ‘그 나라들은 왜 이렇게 돕는 걸까? 그들에겐 어떤 이익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이곳 사람들과 그들의 노력을 보며 분명히 이 나라에는 밝은 미래가 있다는 걸 느꼈다. 큰 비극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살아가고, 일하고, 발전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특히 쏘타이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분은 정말 친절하고 똑똑하며, 인품이 따뜻한 분이었다. 세 가지 언어를 구사하고, 다일공동체에서 일하면서도 개인적인 일도 병행하고 계셨다. 며칠 동안 우리와 함께 지내며 항상 웃으며 새로운 걸 알려주시고, 우리가 부탁하면 함께 즐겨주시기도 했다. 지금 우리는 공항에서 귀국 전 마지막 시간을 함께 보내고 있다. 솔직히 앞으로 계속 연락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왠지 모르게 아닐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나는 좋은 사람들에게 금방 정이 가는 타입이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반가웠고, 헤어질 때부터 벌써 아쉬웠다. 이 시간 동안 함께하면서 많은 걸 보고 느꼈고, 모두 성격은 달랐지만 서로 잘 어우러져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향 언니는 처음 봤을 때 아주 소심한 사람처럼 보였다. 그리고 우리끼리 모임이 끝나고 놀러 나가자고 하면 항상 제일 먼저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 오기 되면서 우리는 향 언니의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정말 말이 많고, 에너지가 넘치며, 또 아주 세심한 사람이었다. 항상 우리를 챙기고, 필요할 땐 단호하게 주의를 주기도 했으며, 룸메이트로서도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언니 덕분에 방 안 분위기가 항상 밝고 긍정적이었다.
민서 오빠는 우리 중에서 제일 말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학교에서는 오히려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그의 주변 친구들이 그의 매력을 잘 몰랐던 것 같다. 민서 오빠의 특징은 직설적임이다. 하지만 나는 그걸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의 솔직함에는 다른 사람을 상처 주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상황을 명확하게 정리해 주고 모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점이었다. 또한 오빠는 전체 분위기를 잘 파악하고, 다른 사람을 챙길 줄 아는 세심함도 있었다.
하진이는 처음 봤을 때 너무 착하고 순수한 인상이라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그의 착함 뒤에 확실한 신념과 목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는 자신만의 뚜렷한 의견과 방향을 가지고 있고, 그걸 끝까지 밀고 나가는 강단이 있었다. 그런 강함과 부드러움이 함께 있는 사람이라, 그와 함께 있을 때 항상 기분이 좋고, 대화도 즐거웠다. 그는 부드러움과 단단함이 균형있게 조화된 사람이었다.
요한 오빠는 처음에는 우리 중에서 가장 말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항상 그 존재감이 느껴졌다. 자기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는 꼭 해야 할 말을 했고, 그의 말은 언제나 깊고 의미 있었다. 그는 경험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이야기했고, 내가 느낀 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오빠는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책임도 함께 짊어질 줄 알았다.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받아들이며, 그걸 바탕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시간 동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나 자신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이제는 내 성격과 태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고, 함께한 친구들과 인솔자 선생님들, 그리고 우리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서 많은 걸 배웠다. 나를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 이 시간과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새로운 경험과 생각할 거리를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멈춰 있지 않고, 새로운 것을 향해 나아갈 때 성장하는 것 같다. 모든 친구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리더십을 보여 주었다. 각자의 개성은 달랐지만, 모두 훌륭한 리더였다.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며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리더십 아카데미는 우리 모두에게 큰 배움이자 따뜻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