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더불어 꿈은 문화와 봉사를 통한 청소년들의 꿈을 돕는 희망 공동체입니다.
| 캄보디아 2일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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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5-11-14 | 작성자 : 김하진 | 조회 : 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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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봉사활동 둘째날은 호텔 조식을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쌀과는 다른, 캄보디아 쌀로 만든 볶음밥, 어육 등의 고명이 올라간 쌀국수, 소시지, 계란후라이 등등 많은 메뉴가 있었다. 맛있고 다양한 메뉴가 있어서 배부른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망고, 용과 등 과일이 많아서 정말 좋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나갈 준비를 해서 호텔 로비에 모여 다일공동체로 출발했다. 다일공동체는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맛있는 밥을 베풀고, 집에서는 머리를 감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 머리를 감겨주는 단체이다. 또 가난한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직접 빵을 구워 나누어준다. 내가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 본 것들은 이것뿐이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을 돕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이 곳에 가서 거창하고 커다란 비전도 좋지만, 당장 눈 앞의 배고픔, 한 끼의 식사를 해결해 주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일공동체는 사람들의 후원을 통해 운영되는 곳이다. 내년이 되면 적지 않은 인원이 해고가 될 것이라고 하는데, 들어오던 후원금이 줄어들어서라고 한다. 이런 얘기를 들으며,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다일공동체 사역이 귀하다고 느껴졌고, 줄어든 후원금으로 인해 새로운 일을 알아봐야 하는 다일공동체 직원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우리는 다일공동체에 가서 두 조로 갈라져 사역을 했다. 한 팀은 아이들 머리를 감겨주는 역할이었고, 내가 속해 있던 다른 한 팀은 점심식사를 준비하는 주방보조 역할이었다. 나는 주방에 들어가 숟가락 설거지를 하고, 오이와 고기 칼질을 했다. 주방 일이 다 끝난 뒤에는, 빵을 만드는 곳에 가서 일손을 거들었다. 소보루빵을 만들었는데, 동그란 모양의 반죽을 어떤 물에 찍고, 소보루 가루를 묻히는 일이었다. 평소 소보루빵을 좋아하는데,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좋아하는 빵을 만들어 볼 수 있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밥 배식 봉사를 할 때는 한 명씩 번갈아 가면서, 무릎을 꿇고 "어쿤 프레아 예수"라고 말하며 식판을 나누어 주었다. "어쿤 프레아 예수"는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는 뜻인데, 도움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게 하기 위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이 말을 한다. 주는 우리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교만한 마음을 가지지 않기 위해 무릎에 땅에 대고 공손한 자세로 밥을 나누어 주었다. 서로를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러한 자세로 밥을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한다. 밥 배식 봉사와 설거지가 모두 끝난 후에, 나도 아이들 머리를 감겨주었다. 사실 머리는 조금만 감겨줬고, 수건으로 머리를 털어준 게 대부분이기는 하다. 전에는 아이들 머리를 감겨주면 머리에서 이가 나왔다고 했다. 봉사를 하면서 이를 한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계속된 헌신과 봉사를 통해, 상황과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았다. 다일공동체에서의 모든 봉사가 끝난 후에는,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업어주고, 목마를 태워주고, 안아주고, 술래잡기도 했다. 아이들 한명 한명이 너무 귀여웠고, 참 귀했다. 언제나 웃음이 가득한 캄보디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다일공동체에서 만든 빵을 가지고 쭝그니어와 봄모이라는 수상마을로 향했다. 이곳은 다른 지역보다 못 사는 곳이었다. 이곳에서는 질서 있게 줄을 스게 해서 빵을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허리를 굽히며 "어쿤 프레아 예수"라고 말하며 빵을 나누어 주었다. 또 돌아다니며 빵을 나누어 주기도 했는데, 한 아이가 빵을 달라는 눈빛으로 나를 보길래 빵을 하나 줬는데, 뒤춤에 먹던 빵을 감추고 있던 거였다. 이 모습을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둘째날 점심은 아이들이 먹었던 것과 같은 메뉴, 그리고 과일을 먹었다. 둘째날 모든 봉사활동이 끝난 뒤에는, 호텔로 돌아와서 대표님,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말 너무너무 행복한 하루였다. 아! 그리고 다일공동체에 성남시 마크가 붙어 있었는데, 지금도 지원이 계속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엠립 다일공동체 설립과 운영에 성남시의 지원이 있었다니, 성남시민으로서 어깨가 올라가고 뿌듯해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