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12 / 22
등록일 : 2019-12-26   |   작성자 : 박현아   |   조회 : 4551

?길 것만 같았던 캄보디아에서의 생활도 오늘로 끝이다. 처음 왔을 때만 해도 4박 6일을 어떻게 버티나 걱정이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나는 이곳의 오기 전까지만 해도 정말 이기적인 아이였던 것 같다. 항상 불만이 가득하고 주어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는 그런 아이 말이다. 여기 도착했을 때까지도 그랬다. 물이 어떻고, 호텔이 어떻고 지금 생각하면 봉사를 목적으로 온 것을 생각하면 과분할 정도로 호화스러운 곳이었다. 다일센터에 가며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워졌다. 거기 있는 친구들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입는 것 씻는 것, 먹는 것 모두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히 여기며 누리는 것들을 그 아이들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나라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하는 곳에서 그 아이들을 밝게 웃으며 우리를 반겨줬다. 가족을 주기 위해 하루에 한 끼만 나오는 식사를 비닐봉지에 싸가고, 갓난쟁이인 동생들에게 밥을 먹이기 위해 10살도 안 되는 꼬마 아이들이 동생을 허리에 얹고 줄을 서며, 학교에 갈 아이들이 관광지에서 상품을 팔고 있다. 심지어 어떤 아이들은 식사를 우리와 나누기도 했다. 이런 아이들조차 나눔을 알고 배려를 아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난 내가 한심했다. 내가 봤던 영화와, 킬링필드를 떠올리며 리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더 떠올리게 됐다. 만약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폴 폿 같은 독재자가 아니라 모두를 포용하고 뒤처지는 사람 하나 없이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가 있었다면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친구들이 이런 생활을 하고 있지는 알을 텐데. 지금보다도 더 많고, 좋은 혜택들을 누리고 있지는 않을 까 안타까웠다. 내 첫 해외봉사는 짧지만 긴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을 배우고, 리더란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 지 배웠다. 이런 뜻깊은 시간을 만들어준 리더십 아카데미와 8기동기들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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