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7일 캄보디아
등록일 : 2026-09-01   |   작성자 : 하진   |   조회 : 4


조식으로 계란에 토스트를 먹었다. 위생봉사 담당이어서 머리를 감아주는 역할을 했는데 선생님이 머리를 잘 감는다고 칭찬해주셔서 내심 좋았다. 그리고 고기도 썰고 설거지도 돕고 밥 만드는 것도 도왔다. 밥퍼도 하고, 점심에 고기랑 누룽지도 나왔는데 맛있게 먹었다. 역시 노동하고 먹는 밥은 맛있는 것 같다. 애들이 망고랑 용과를 잔뜩 집어먹어서 신기했다. 캄보디아 과일이 그렇게 맛있나? 난 과일을 안 먹어서 모르겠다.
앙코르와트 다일 샘물 유치원에서는 아이들과 색칠놀이를 했다. 아이들이 우리를 위해 노래를 불러줬는데 뭉클했다. 봉사라는 계기로 만났지만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마음과 경험을 주고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또 영어를 할 줄 아는 아이랑 통성명도 했는데 이름을 까먹었다ㅠ
버스에서 풍경을 보고 논밭이 많다는 걸 느꼈다. 또 캄보디아에 비가 많이 오는데 그래서 수상마을이 생긴 건 아닐까 했지만 바닥에 붙어있는 집도 많아서 이유가 궁금해졌다. 첫번째는 제조업 비중이 제일 크고 쌀과 옥수수/카사바 등을 생산하는 농림수산업이라고 한다. 이건 수업시간에 들었던 거 같다.
두번째로는 캄보디아는 우기(5~10월)가 되면 메콩강이 역류해서 톤레삽호수를 흘러들어간다고 한다. 수위 변화 때문에 수상가옥을 지어서 살고 호수랑 떨어진 범람원(우기에게 물이 차는 지역)에서는 긴 기둥을 세운 고상식 가옥을 짓는다고 한다. 물론 인프라 개발이 된 리엡립 도심이나 프놈펜은 그냥 짓는다고 한다.
이번 캄보디아 봉사에서 만난 분들과 아이들에게 롤링페이퍼도 받았다. “사랑해. 네가 정말 보고 싶을거야.",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언젠가 다시 돌아와 우리나라를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를 외면하지 않고 찾아와주신 것에 정말 감사해요.” 같은 말들이 적혀있었다.
읽으면서 감동받았지만 동시에 복잡한 마음도 들었다. 난 이곳에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사람인데 이런 큰 고마움을 받아도 되는걸까 싶었다. 특히 우리나라를 다시 도와달라거나 우리를 외면하지 않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볼 때서 생각했던 것보다 우리가 오는 일 자체를 크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는 걸 느꼈다. 오늘은 도움이라는 것이 꼭 한쪽이 받는 관계만은 아닐 수도 있을까 싶었다. 난 이곳에서 일한 것 뿐인데 오히려 아이들의 웃음이나 롤링페이퍼에 적힌 말들을 훨씬 많이 받아가고 있는 것 같다. 짧은 만남이었더라도 기억하고 기록하는 것, 그리고 나라에 대해서 조금 더 배우려는 것부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녁에는 린이가 대표님과 식사를 하게 되어서 3조 내들과 밥을 먹었다. 평소에 같은 조가 아닌 친구들과 밥을 먹을 기회가 없었는데 다른 친구들이랑 먹을 수 있어서 색다르게 좋았다. 유찬이 학교 얘기나 현빈이가 반응하는거나 지우의 이야기를 들었다.
마지막으로 야시장에 갔다. 생각한 것보다 사람이 크고 엄청 북적여서 신기했다. 부모님께 드릴 마그넷도 사고 서희랑 철판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난 초코코코넛 맛을 먹고 선희는 초코딸기 맛을 먹었다. 다른 애들한테도 한 입씩 나눠줬는데 다들 좋아해줬다.

첨부파일 1787498416598.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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