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더불어 꿈은 문화와 봉사를 통한 청소년들의 꿈을 돕는 희망 공동체입니다.
리더십 아카데미 18기 1주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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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02-19 | 작성자 : 김세연 | 조회 : 430 | |
1. 오리엔테이션
2시간 정도 차를 타고 마침내 본 건물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건물이 커서 기대가 되었다. 오리엔테이션으로 이동하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나는 조원들이 모여있는 책상에 앉았는데, 다들 밝아 보이고 활기차 보였다.
처음에 이름표와 가방, 조끼를 받았는데 앞으로 이걸 가지고 활동을 하는 거란다. 조끼를 받고 나니 소속감도 들고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었다.
오리엔테이션에선 간단한 일정 소개와 더불어 꿈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았다. 캄보디아로 해외봉사를 가는 것도 자세히 다뤄주셨는데 너무 재밌고 귀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았지만 한 편으로는 학업 때문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다(나는 특목고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뮤지컬 관람 일정을 소개할 때는 마음이 정말 들떠있었던 것 같다. 노트르담 드 파리라는 뮤지컬을 볼 예정이라는데, 평소에 뮤지컬에 관심이 많았어서 정말 기대 되는 일정이다.
2. 탈북자와의 만남
우리는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강리혁이라는 분을 맞았다. 첫인상은 뭔가 순수하고 정감 있어 보였다. 예전에 이미 탈북민을 한 번 만나본 적이 있어서 말투 정도는 익숙해서 말씀을 듣는 데에는 딱히 지장이 없었다.
강리혁 님은 북한에 있었을 때의 생활과 탈북을 결심하고 실행하는 과정, 탈북 초기 때의 남한에서의 삶을 들려주셨다. 북한에 있었을 때의 일을 들을 때는 정말 북한이 잔인하긴 하구나 했고, 남한을 왜곡하여 배운 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충격 받았다. 원래도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자세히 들으니 기분이 이상했다. 강리혁 님은 탈북 초기 때는 북한을 탈출했다는 사실에 기쁠 법도 했지만, 두고 온 가족을 생각하니 마음이 시렸다고 하셨다. 나였어도 그럴 것 같았다. 많은 탈북을 시도하는 분들이 북한을 정말 탈출하고 싶지만 가족까지 동반하기엔 버거워, 혼자 오거나 기껏해야 한 두명 정도만 같이 동행한다고 들었던 것 같다. 정말 씁쓸하다.
그래도 이 슬픔을 이겨내고 남한에서 열심히 사시는 강리혁 님이 존경스러웠다. 그리고 힘들 법도 한데 당돌하게 나아가시는 강리혁 님이 정말 부러웠다. 나는 한 편으로는 당돌하다고 볼 수는 있지만, 어려움에 직접 부딪칠 때는 그런 적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회피하는 성향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부딪쳐보는 법을 조금이나마 알았으니 앞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강리혁 님은 현재 순두부 식당을 운영하고 계신다고 했다. 북한의 음식을 체험 시켜주겠다며 순두부밥과 콩고기밥을 직접 만들어 오셨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낯설었지만 먹어보고 나니 담백하고 맛있었다. 그냥 먹기에는 살짝 질릴 수도 있지만 소스를 함께 먹으면 감칠맛 난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먹으러 가고 싶어졌다!
식사를 하면서 질문을 몇 가지 해보았다.
*자세히는 적지 않았고, 제 기억에 의존해서 작성한 것이므로 실제와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Q1. 북한의 외교적 관계에서 주목 받는 사안이나 주요 외교 목적은 무엇인가요?
-> 북한에 대사관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조공(정확한 단어는 기억이 안 나지만 비슷한 의미예요)을 바쳐서라도 다른 나라와 협상하려 합니다. 이게 없으면 북한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를 좋게 유지할 수 없어요. 이런 안 좋은 현실 때문에 많은 외교관들이 충격을 받는답니다.
Q2. 만약 누군가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혁명을 일으키거나 당을 창당한다면 참여할 북한민들이 많을까요?
-> 거의 없을 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활동을 하는 것은 북한에선 엄청난 범죄에 속합니다. 이에 대한 처벌을 자신만이 받는 것이 아닌, 자신의 가족, 팔촌까지 올라가서 처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를 꺼려할 것입니다.
Q3. 탈북민에게 필요한 복지 및 혜택에 관한 대한민국의 정책에 무엇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개선 되어야 할 정책이 있을까요?
-> 저는 그냥 남한인들이 탈북민을 신기하게 보고 취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냥 같은 나라 사람처럼 평범하게 대해주면 좋겠어요. (탈북민들에 대한 남한인들의 인식 개선을 말씀하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여러 교육 등을 통해서 탈북민을 좀 더 친근하게 봐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한에서 탈북민을 위한 행사를 개최해요. 하지만 이건 탈북민과의 만남 밖에 할 수 없고 남한의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남한인들과 탈북민들이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가 좀 더 자주 마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4. (전에 어휘가 달라서 소통의 오류를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심) 아까 말씀해주셨던 것처럼 어휘나 억양 등이 좀 달라서 소통을 원할하게 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것 같은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 저는 이런 거에 있어서 꽤 당돌한 성격이에요. 굳이 저를 숨기려 하지 않아요. 왜냐면 이게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강의나 강연에 굳이 통일/북한 연구원 분들처럼 지식이 더 많은 분들을 초청하지 않고 탈북민들을 부르는 이유가 뭐겠어요, 현지 사람이었으니까 그렇죠. 어휘나 억양은 북한인들 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특징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냥 저는 제가 탈북민인 것도 안 숨기고 살아왔어요. 그게 안 좋은 게 아니니까요. 굳이 숨기지 않고 그냥 말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아요. (하략)
나는 강리혁 님이 나의 질문에 진지하고 성실하게 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질문이 많기도 했고 일부 답하기 어려울 수 있는 질문일 수도 있었는데 하나하나 답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었다.
첫 번째 질문과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었을 때는 가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나름 북한이 안정적으로 외교를 하니까 김정은이 저렇게 돈이 많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듣기만 해도 불안정적이었고 이렇게만 외교 활동을 이어나가면 전세계로부터 고립될 수도 있는 외교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다하다 팔촌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결국 김씨일가로만 북한 정치계가 돌아가는 구나 싶어서 너무 씁쓸하고 절망적이었다.
세 번째 질문에서는 나도 매우 동의하는 답변이었다. 실제로 우리가 탈북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굉장히 적다. 남한인과 탈북민이 만나는 행사는 탈북민들도 외로움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고, 남한인들의 인식도 개선할 수 있는 일석이조 행사이다. 만약 저런 행사가 정말 개최된다면 무조건 참여할 의향이 있다.
네 번째 질문에서는 강리혁 님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답변이었다. 언어의 벽에 부딪쳐서 어려울 법도 하지만 오히려 자신을 나타내는 특징으로 여기고 특별하게 생각하신다는 게 정말 멋있었다. 나는 언어의 벽이라는 게 정말 뚫기도 힘들고, 나 빼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다른 언어나 억양을 쓴다면 스트레스가 엄청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리혁 님은 스트레스도 거의 안 받고 그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않으셨다. 나도 이러한 점을 본받고 싶다.
리더십 아카데미 1주차 부터 벌써 많은 것을 얻어간 것 같다. 이를 발판 삼아 성장하는 나를 기대하며 글을 마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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