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봉사캠프 3일차
등록일 : 2025-07-14   |   작성자 : 이시우   |   조회 : 4

아침을 먹고 다일공동체로 향했다.

도착하자마자 나는 계란말이 담당으로 투입됐다.
나는 부치고 옆으로 넘기는 일을 맡았다.
처음 두 번은 모양이 헝클어졌지만, 계속했다.
그렇게 점점 요령이 생겼고, 언제 뒤집을지, 어떻게 부을지 감이 잡혔다.
음식 만들기는 항상 뿌듯하다.

그렇게 고기도 자르고, 밥도 푸고, 춤(?)도 추었다.
오늘도 앞에 있는 아이를 따라 추었다.
로제의 ‘A.P.T.’였다.
한국 노래 안무를 캄보디아 와서 배우다니... 웃기지만 열심히 췄다.
도망자가 됐다가 괴물이 되고, 비행기가 되어 아이들을 태워주었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사람도 많이 만나고, 일도 많이 했다.
분명 힘들고 지치고 피곤했어야 했다. 어제까지도 그랬다.
그렇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힘들지만 기뻤다.
이곳에 점점 적응해가는 내가 뿌듯했다.
평소처럼 불안했지만, 공허하진 않았다.

어제 자기소개 시간에 들었던 이태석 신부님의 말씀이 생각나 쓴다.
“누구나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그걸 실천하는 사람은 일부이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도움과 감사에 대한 오해가 벗겨지며,
신부님의 말씀에 깊이 공감하게 됨을 경험했다.

그저 기뻤다.
나의 감정 탐구에 대한?특히 긍정적인 감정에 대한?이해와 정리가 되는
매우 짜릿한 깨달음의 시간이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비민천 빵퍼 봉사를 나갔다.
소보루빵이다. 맛있어 보인다.
보이는 사람마다 “어꾼프레야 예수”를 외치며 빵을 나눴다.

나는 예전부터 나누는 걸 참 좋아했다.
친구들에게 간식을 나눠주거나, 회장으로서 학습지를 나눠주거나,
내가 떠올린 멋진 아이디어를 나누는 걸 좋아했다.
잊고 있던 그 기쁨을 다시 상기시켜줘서 감사하다.

점심을 먹고 이번엔 다른 마을로 빵퍼 봉사를 갔다.
쫑그니어 수상 마을, 캄보디아의 시골 빈민촌이다.
그곳에서 빵을 나누어 주었다.

다시 돌아왔다.
간식을 나눠주던, 학습지를 나눠주던, 아이디어를 뽐내던 그때로.

환경 정화를 하고 백숙을 먹었다.
나이트 시장에 가서 건망고, 망고 캔디, 컨파파야, 풍선, 팔찌를 샀다.
그저 재미있었다. 먹기 위해서든, 주기 위해서든,
‘구매’라는 건 신난다.

한국에 가서도 나눌 수 있는 걸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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