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아카데미 17-5:cambodia똔레삽호수 (11/19)
등록일 : 2023-11-22   |   작성자 : 최여진   |   조회 : 255




오늘은 교회에 갔다. 여느 때와 같은 봉사였지만 처음 들어갔을 때 여러 이유들 때문에 나는 냄새가...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니까 무뎌졌다. 어쩌면 아이들과 노는 즐거움이 정신없음이, 그들 중 소수의 사랑과 배려가 냄새를 묻어버렸을지도 모른다.

 

그 다음에는 수상 마을을 다녀왔다. 호수에서 배를 타고 다닐 때는 수심이 4m 라는 걸 들어도 마냥 신나기만 했다. 사실 탁한 물을 보면 두려움을 느끼는데 오히려 자연이 품고 있단 생각에 편안했다. 

배를 타고 수상 마을을 돌아보면서 깨달은 게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을 직접 눈에 담는 것이다. 사실 나는 무언가 멋진 걸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닳아버리는 기억보단 확실하게 남기고 싶어서, 혹은 내가 본 멋진 장관을 남에게 보여주고 자랑하고 싶어서 실제보다 핸드폰 속 작은 화면에 더 좋은 사진을 위해 나의 눈을 가둬 놓을 때가 많았다. 하지만 핸드폰을 안보는 상황이 되자 핸드폰의 작은 화면, 갤러리 따위의 소중함은 잃었다. 직접 보며 현재를 살고 느끼는 것. 물론 사진 한 두 장의 효과는 엄청나다.. 그 때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니까. 하지만 딱 그 정도다. 사진을 보고 향수에 젖으려면 그 당시 현실의 감각을 충분히 느껴야만 하고 온 몸으로 거기에 젖어 들어야 한다. 자연과 내가 하나 되어 자유로히 헤엄치는 순간이 내 삶에 더 많아진다면 난 충분히 행복해 질 수 있다. 배의 옥상에서  보낸 시간 동안 내 안의 슬픔 분노 불안 악을 바람이 가져가 준 것 같았다. 마음이 정말 편안했고 아. 이런게 힐링이구나 싶었다.  

 

봉사에서의 기쁨과 연민 애정의 감정에 젖어 들지 못했던 이유도 이것저것 경험해서 그런 이유도 있었던 것 같다. 봉사를 하러 간다. 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많은 걸 보고 들었기에. 그냥 '봉사 한 번 체험해보자.' 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 적어도 나에겐. 무엇보다도 봉사 시간이 이번 여정의 전부가 아니었고 시내에 있는 호텔에 묵었기 때문에, 만약 아프리카에 갔고 내가 지내는 곳도 그들과 같이 열악한 환경이었다면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연민도 아픔도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번 갔다온걸로 판단하고 단정 지을 수 없기에 아프리카 우간다로 혼자 가보려고 한다.

 

이건 부가적으로 마지막 날 대표님의 연설을 듣고 든 생각이다. 남에게 베풀고 사회의 공익을 위해서 사는 삶? 좋다. 그리고 그런 이타심을 가진 인간이 더 많이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활동을 지원해주는 사람들도 존중한다. 더불어꿈 같이 말이다. 하지만 내가 무언가를 베푸는 입장에서 베푼다고 해서 그만큼 다 받을 생각을 하는 철학을 가지고 싶진 않다. 그냥 이건 교육에 관한 생각인데 음.... 내가 준것까지는 내가 원해서 했고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하지만 내가 준 영향으로 사람이 바뀌고 하는 부분은 내가 결정할 수 없을 뿐더러 그 사람이 알아서 해야 한다. 준 만큼 받으려는 생각도 준 만큼 그 사람이 이러이러한 사람이 되야된다고 단정짓는 건 욕심이 아닐까 싶다. 

하고 싶은 걸 열심히 하고, 내가 보태준 지원만큼 그 삶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바뀌지 않더라도, 그걸 버리고 다른 길을 택하더라도 그건 그 사람의 몫이겠지...

 

여행을 가고 싶다면 여행을 가고 가수가 하고 싶다면 가 수를 하고 스물다섯까지는 이런 경험이 훨씬 중요하다. 배우고 싶은 걸 배우기 위해 내가 원하는 학과가 생기면 대학교에 입학할 거고, 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서 내가 상상하고 그저 생각 해보는것과 가서 '직접' 해보는 건 천지차이 라는 걸 깨달았기에 모든 내가 경험 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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