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해외봉사 12/19
등록일 : 2019-12-26   |   작성자 : 이채연   |   조회 : 1596






부모님과 함께 가지 않는 첫 해외여행이기도 했고, 첫 해외봉사이기도 해서 떠나기 전 기대보단 걱정이 더 많이 되었던 캄보디아 해외봉사는 현지에 도착할 때까지 믿기지 않았지만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이 났다. 봉사를 한 곳은 다일 공동체라는 곳으로 다일 공동체 밥퍼는 1988년도에 청량리에서 노숙자들을 보고 최일도 전도사님께서 라면 끓여주신게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다일 공동체 밥퍼는 씨엠립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밥제공과 교육적 제공까지 함께 펼치고 있다는 것을 듣고 나도 좋은 일을 하는 데에 조금은 보탬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먹을 음식의 재료 손질부터 시작해서 조리하는 과정을 다 거치고 만든 음식을 식판에 담아 무릎 꿇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눈을 마주치면서 예수님 감사합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어꾼 프레야 예수라고 말하며 나눠주었다. 이 의미는 우리가 무료로 급식을 나눠주는 것이지만 당신은 충분히 받을 가치가 있다는 뜻으로 정성 들여 말하도록 노력했다. 식판을 받는 아이들 옆에서 기다리다가 혼자 식판을 들고 가기 어려운 아주 어린 아이들은 데리고 가서 앉히고 밥을 먹여주었는데 맞은편에 앉은 어떤 아이는 앉지도 않고 밥을 다 봉지에 싸서 가길래 현지 선생님께 여쭸더니 여기까지 못 오는 가족들을 위해 집에 가서 나눠 먹는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아이들의 모습이 좀 안쓰럽기도 했다.  다 먹은 아이들이 식판을 물에 담그면 설거지를 하고 헹구기까지 다 끝마치고 나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밥을 먹자 마자 아이들이 달려와 안기고 매달리고 안아 달라고 팔을 뻗었다. 뛰어가면서 때리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그 행동도 놀아 달라고 하는 행동이라는 소리를 듣고 안 놀아 줄 수가 없었다. 서툰 한국말로 가위바위보를 외치며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을 잡는 놀이도 하고 물병 세우기 놀이도 했다. 꺄르르거리며 도망치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웠고 계속 놀아주고 싶어 휴식시간을 정신 없이 아이들하고만 놀았던 것 같다. 다른 언어이기에 서툴고 서로 이해가 완벽히 됐던 것은 아니지만 서로의 이름을 물으며 발음해보고 불러주려고 애쓰는 상황이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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