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봉사활동 2일차
등록일 : 2025-03-07   |   작성자 : 최나경   |   조회 : 23

이 날은 7시에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고 봉사를 위해 다일공동체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본 캄보디아의 모습은 한때 동남아에서 가장 부유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열악해보였다. 가는 내내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중 과연 아이들이 이방인인 나를 반겨줄까, 두려워하진 않을까 하며 조바심이 났지만 도착하니 그런 고민이 무색하리만큼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잘 반겨주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 라는 친구는 도착한 나를 보자마자 내 손을 잡고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내 조끼의 지퍼를 잠궈주는 아이도 있었다. 우선 영상으로 다일공동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각자 부여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흩어졌다. 나는 환경봉사를 하게 되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쓰레기를 불신성하게 쓰레기가 생길 때마다 집 밖으로 던져버린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다니는 길에 쓰레기가 무척 많았다. 우리는 그 쓰레기들을 주웠다. 나는 리더십 아카데미 수강 이전에 식수위생 관련 ODA 사업을 구상해본 경험이 있다. 조사 당시 그저 토양이 비소로 오염되어있어 지하수 사용이 어렵다는 정보만 발췌했는데 직접 와서 보니 주민들에게 환경 보호 및 가치관 개선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경봉사 후 '밥퍼'라고 불리는 배식사업에 참여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밥을 먹기 위해 모였다. 나는 무릎을 꿇고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며 "어꾼 프레야 예수" 라는 멘트와 함께 식판을 전해줬다. 기독교가 아닌 나는 모르고 있었던 활동이기에 불편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 프로그램의 목표에 맞게 종교도 하나의 문화이므로 타 문화를 가장 가까이서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활동에 임했던 것 같다. 아이를 안고 온 부모 또는 너무 어려 식판을 들기 어려운 아이는 식판을 대신 들어주기도 했다. 내가 본 광경은 몇몇 아이들은 신발을 신고 있지 않거나 옷조차 입고 있지 못했고, 물로 배를 채웠는지 팔 다리는 말랐지만 배만 나와있는 아이들도 보았다. 또, 음식을 먹다가 가족에게 나눠주기 중간에 비닐봉지에 싸가는 아이도 있었고 두 번 받으려다 걸려 끌려나오는 아이도 보았다. 배식 이후에는 설거지를 했다. 땀에 젖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직접 도와보니 너무나도 보람차고 나 자신에 대한 가치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도아이들이 먹은 밥을 배식받았다. 일하고 나서 먹는 밥은 맛있었다. 식사 후 우리는 씨엠립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이동했다. 그 어린이집에 가니 다일 공동체에 오던 아이들과는 사뭇 다른, 예쁜 머리를 하고 단정하게 원복을 차려입은 아이들을 보았다. 어린이집에서 색칠놀이 보조를 맡게 되었는데 다일 아이들과는 다르게 나에게 말을 걸거나 하지 않았다. 심지어 대답도 잘 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다일의 아이들이 나에게 거리낌없이 다가온 이유가 사랑이 필요해서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좋지 않았다. 

무안했던 색칠놀이 후 우리는 마당에 나가 아이들과 놀았다. 교실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많은 아이들이 나에게 인사를 해줬고, 해맑게 뛰어노는 모습이 여느 한국의 아이들과 다르지 않았다. 이렇게 순수하고 해맑은 아이들에게 환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내가 살아가면서 이렇게까지 성대하게 반겨질 날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스케쥴을 마치고 동기들과 숙소에서 수영을 하며 협동심과 친목을 다졌고 저녁으로는 샤브샤브를 먹었다.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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