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아카데미 10기 독거노인 봉사, 수료식 후기
등록일 : 2021-06-12   |   작성자 : 정우진   |   조회 : 1161


오늘은 지난번에 만든 수제비누와 직접 쓴 손편지를 가지고 영등포에 살고 계신 홀몸노인분들을 뵈러 갔다.

나는 지난번까지는 홀몸노인이라 해 봤자 적당한 방에 외로우신 노인분들이 있으신 것으로 끝인 줄 알았지만,

오늘 영등포역 홀몸노인 촌에 오고 난 뒤 이 생각은 꽤 많이 뒤집혔다. 이곳의 입구에서부터 많은 사람이 더위 때문에 길바닥에 누워 계시고, 일부분은 철거 중이었고,

많은 사람이 더위를 버텨내기 위해 고가도로 밑의 그늘에서 쉬고 계셨다.

도착하고, 봉사하면서 쌀과 물과 직접 만든 수제비누와 마스크를 나누어 드렸고, 나누어 드리는 동안 노인분의 집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여러 생활용품을 나눠드리는 동안 느낀 점이 꽤 많았다.

이곳에는 완전 노인만 계실 거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꽤 젊으신 분부터 노인들까지 꽤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고, 이곳의 집은 빛도 한 자락 들어오지 않고 매우 좁으며,

여름에는 더위와의 전쟁, 겨울에는 추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할 정도로 기본적인 냉난방시설 또한 없고, 옆의 철로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전철과 기차가 지나다니고, 각자 집에는 화장실이 들어갈 공간은커녕, 내가 아는 고시원의 방 하나보다 작았다.

얼마 전 이런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이곳의 노인 촌은 올해 말 철거되어 청년들을 위한 청년 주택으로 바뀔 것이라는 뉴스인데, 나는 그 뉴스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이곳의 노인 촌이 매우 불쾌하고 더러운 곳이라서

빨리 철거되고 청년들을 위한 주택이 되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오늘 직접 이곳에 봉사를 오고 나서 노인분들이 마스크 몇 개, 생수 몇 통에 기뻐하시고 고마워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가 운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분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고, 나는 정말 복 받은 사람이란 것을 다시 한번 더 느꼈고, 이곳에 계신 분들보다 더 나은 환경에 있는 것만큼 더 열심히 노력해서, 이런 어려움에 빠진 사회적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고,

오늘부로 6주 동안 진행했던 리더십아카데미 10기가 끝났는데, 이런 기회를 마련해주신 후원자님들과 사단법인 더불어 꿈에 많은 감사함을 느끼고, 내가 모르고 있던 우리 사회의 좋은 측면이든지 나쁜 측면이든지 여러 측면을 알 수 있었던,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였음에 다시 한번 감사한다. 만약에 다음에도 이런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더불어 꿈의 가족으로서 꼭 다시 참여해서 봉사하고 싶다.

첨부파일 20210612_1536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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