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봉사 3일차 후기
등록일 : 2025-03-08   |   작성자 : 정의찬   |   조회 : 4

어제의 아쉬운 점을 반성하고, 스스로 만회하기 위해 오늘은 아침부터 굳은 결심을 했다. 어제는 적극적이지 못했지만 오늘은 더 열심히 몸을 불사르겠다고.

일이 필요한 곳마다 찾아다니며 다른 조의 봉사를 도왔고, 배정된 봉사 외에도 현지 직원분들을 도왔다. 3조가 처음에 맡은 봉사는 주방보조였다. 어제 친구들의 말로는 가장 덥고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겁이 났지만 그래도 굳게 다짐하고 왔으니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주방보조 중에서도 설거지를 맡았는데 생각보다 숟가락의 얼룩들이 지워지지 않아 철 수세미로 빡빡 밀어 힘들게 지웠다. 심지어 주방은 더운 열기와 습하기도 해서 땀이 엄청났다. 

 

설거지로 온 힘을 다하고 나오니 이번엔 아이들이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이미 땀을 흘렸는데도 아이들을 업고 뛰거나, 목마에 태우고 뛰기, 술래잡기 같은 활동적으로 놀기를 아이들이 선호해서 엄청나게 힘들었다. 

 

이외에도 고기 손질과 수박 손질, 테이블과 바닥 청소, 그리고 아이들이 다 먹은 식기를 설거지하며 어제보다 더 열심히 이것저것 맡아가며 봉사했다. 

어제보다 훨씬 힘들었지만, 아이들이 내게 준 행복과 봉사를 마치고 느껴지는 뿌듯함이 내 활력소가 되었다. 몸은 지쳤지만 정신은 반대되게 기쁜 그런 상반된 감정이 들었다. 

 

이후에는 쭝그니어 수상마을에 방문에 우리가 만든 빵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나누어 줄 때도 항상 낮은 자세를 유지했다. 왜냐면 '어꾼 프레아 예수'를 말하며 아이들에게 배식했던 것처럼 나눠주는 사람이 자세를 낮추고 눈높이를 맞춰야 받는 입장에서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살아서 불쌍한 사람을 돕는 것이 아닌 그저, 우리가 갖고 있는 것들을 나누는 것뿐이다. 그게 봉사라고 생각한다.

 

주민들에게 빵을 나눠주면서 마을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더 인프라나 집들이 더 안 좋았고, 도로도 포장되지 않고 주변에서 악취도 났던 것 같다. 사람들이 힘들게 사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안타까웠다.

6.25때 우리를 도와줄 만큼 여유 있던 나라가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그 이유는 벌거벗은 세계사 캄보디아 편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캄보디아의 '폴 포트'라는 한 지도자 때문이었다. 폴 포트는 처음에는 자국민을 위한 지도자 중 한명이었다. '론 놀' 정권에 대항해 내전에서 승리하고 국민들에게 영웅 취급을 받으며 많은 지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점점 집권하면서 말도 안 되는 정책들을 시행하면서 이에 반항하는 같은 민족들을 잡아 고문하고 탄압하며 끔찍한 짓들을 저질러왔다. 지식인들은 모조리 숙청하니 나라의 인재가 줄어들었다. 그는 체포당하기 전까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 왔다. 

 

영상을 보면서 한 나라의 지도자, 한명의 지도자라도 잘못된 사람이 뽑힌다면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만큼 지도자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면서 위험한 자리이다. 

단 한명으로도 나라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러므로 우리는 옳은 지도자를 뽑아야 하고, 뽑힌 지도자도 자신이 잘못된 길로 빠지지 않게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다른 사람을 통치하기 전에, 자신을 통제할 능력은 있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그게 지도자의 참된 모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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