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4일차
등록일 : 2025-11-14   |   작성자 : 스네자나   |   조회 : 4

4일차

 

오늘도 언제나처럼 아침식사로 하루를 시작했다. 요즘은 물 축제가 끝나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었고,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었다. 식사 후에는 다일공동체로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오늘은 역할을 바꾸는 날이었는데, 내 역할은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거였다. 하지만 결국 그건 하지 못하게 돼서 조금 아쉬웠다. 그래서 대신 아이들과 놀아주었는데, 오늘은 처음으로 직접 빵을 만들어보는 경험도 했다.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고, 손도 아프고 허리도 아팠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왜냐하면 그 빵과 우리의 노력들이 모두 아이들을 위해 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위해 일하시는 어른분들께도 우리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게 정말 뿌듯했다. 그 후에는 처음 왔을 때처럼 아이들과 놀고, 식사도 나누고, 정리도 도왔다.

그리고 원래는 배를 타러 가는 일정이 있었지만 갑자기 비가 와서 취소됐다. 그래도 다른 친구들이 쉬는 동안 나는 계속 아이들과 놀았다. 사실 중간에 조금 피곤해서 나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아이들을 두고 자리를 떠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잠깐의 피곤한 순간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언젠가 내 나라로 돌아가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이 아이들이 이렇게 웃고 놀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자주 있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끝까지 아이들과 함께했고, 결과적으로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점점 내 말을 잘 듣고, 선물도 주고, 끝없이 인사할 때 정말 모든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느꼈다. 오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이들의 감정이었다. 많은 아이들이 울었는데, 첫 번째로 운 아이를 봤을 때 나도 같이 울 뻔했다. 한 남자아이는 아주 행복하게 춤을 추다가 다른 아이가 뒤에서 밀어서 넘어졌다. 그 순간 나를 보고 위로받는 걸 싫어하게 돼서 나를 피하고, 차갑게 보는데 너무 속상했다. 그래서 다시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말 노력했고, 다행히 결국 다시 가까워질 수 있었다. 다른 여자아이는 놀이터에서 넘어져서 울었지만 금방 일어나서 다시 뛰어갔다. 또 한 여자아이는 누가 슬리퍼를 버려서 울기 시작했는데, 그 아이를 달래는 데 제일 오래 걸렸다. 주변의 다른 아이들도 같이 위로하고 웃기려고 했지만 잘 안 됐다. 어떤 아이는 그걸 보고 웃기도 했고, 또 어떤 아이는 진심으로 위로해 주었고, 또 한 아이는 나를 가리키며 선생님도 슬퍼요라고 말해서 그 아이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아이들은 정말 다 다르구나. 이렇게 어릴 때부터 서로를 생각하고 다르게 표현하면서 성격이 만들어지는구나.’ 오늘 하루 종일 그 생각을 했다. 이번 봉사활동에서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된 건 실제로 일하는 경험과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었다. 다들 성격도 다르고 행동도 달랐지만, 서로 정말 잘 어울렸고, 같은 팀으로 일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경험을 하고 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대표님과 함께한 마지막 대화 시간도 너무 좋았다. 언니가 나는 이번에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했다고 했는데, 나는 솔직히 말하면 조금 헷갈렸다.

여기서의 나는 평소의 나와 조금 다른 것 같았고, 사람들에게서 듣는 말들도 평소와는 달랐다. 그래도 이런 모든 경험이 하나의 퍼즐처럼 언젠가 내 안에서 맞춰질 거라고 생각한다. 대표님과 친구들의 이야기, 조언, 응원 모두 고맙고 따뜻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식사도 정말 맛있었고, 준비해 주신 분들께 감사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절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만들었다. 대표님, 부장님, 쏘타이쌤, 원장님, 아이들, 선생님들, 그리고 함께한 친구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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