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봉사 3일차
등록일 : 2024-12-27   |   작성자 : 정수현   |   조회 : 12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본 창밖의 풍경이 너무 예쁘고 새로워서 한참을 창문 앞에 서있었다. 드디어 뭔가 캄보디아에 왔다는게 실감나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만나게 될 어제의 아이들이 빨리 보고싶었다. 

 

버스를 타고 내리자마자 어제 나랑 같이 있던 아이가 나를 찾아와 손을 이끌었다. 내 얼굴을 기억하는게 너무 신기했고, 또 고마웠다. 오늘은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봉사를 했다. 열악한 환경과 도구로 머리를 감겨주는거라 아이들이 불평할 줄 알았는데 신기할 정도로 모두들 얌전하게 앉아있었어서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가 끝나고 아이들이랑 또 뛰어다니며 놀 시간이 있었다. 오늘은 아이들과 태권도장에 가서 태권도를 하기도 하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겨루기를 너무 잘하는게 신기했고, 나도 태권도를 오랫동안 했어서 같이 겨루기를 하며 친해졌다. 또 첫날부터 나를 따라다니던 아이가 꽃으로 반지를 엮어 만들어주었는데, 내 어린시절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아이들이랑 한참을 뛰어다니면서 놀다보니 갑자기 비가 엄청나게 쏟아지기 시작했다. 내부는 빗소리때문에 엄청나게 시끄러웠고, 아이들은 갑자기 오기 시작하는 비에 더 신나게 방방 뛰어다니며 놀았다. 그 모습을 보니 괜히 나도 신나서 아이들이랑 같이 빗속으로 손을 뻗고 물을 뿌리며 뛰어다녔다. 몇몇 아이들은 아예 빗속으로 뛰어들어 노래를 부르고 그러는 모습을 보니 나도 같이 빗속에서 아이들과 놀고싶었다. 나는 신발과 양말을 벗고 세찬 빗속에서 아이들이랑 노래를 부르고, 뛰고, 또 웃었다. 사실 생각해보면 캄보디아 봉사를 떠난 6일간 이게 나에게 가장 즐거웠던 기억이 된 것 같다. 별 거 아닌거에도 즐거워하고 웃는 아이들이 너무 좋았고,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즐기는 아이들이 좋았고, 사소한 놀이거리가 가장 큰 세상이 되는 이 곳이 또 좋았다. 그리고 어제보다 더 캄보디아를 떠나고 싶지 않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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