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공항에 도착했는지 기억도 안 날만큼 피곤했지만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밝고 재밌는 조원분들 덕에 지루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었다. 캄보디아 도착 2일차, 밥퍼, 빵퍼봉사를 하러 장소를 이동했다. 처음 본 사람인데도 밝게 웃어주며 안아달라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천사처럼 보였다. 먼저 인사해주고 안아달라는 아이들에게서 순수함과 착함을 알 수 있었다. 같이 있던 시간이 짧았지만 그 사이에 정이 들 정도로 친화력도 좋았다. 배식판을 무릎을 꿇고 나눠드렸는데 저절로 반듯해지고 공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음으로 유치원에 갔다. 선생님의 말씀 한번에 다 제자리에 앉고 손을 머리에 올리는 모습이 마치 내 1학년때 모습같았다. 유치원에 있던 아이들도 하나같이 다 너무 착하고 순수하고 잘 웃었다. 웃는 아이들을 보면 저절로 같이 웃게 되었다. 너무 좋은 경험이였다.
3일차, 앙코르와트, 킬링필드 전시관에 갔다. 앙코르와트 안내원분이 정말 착하시고 유쾌하셔서 설명해주시는 내용이 귀에 잘 들어왔다. 앙코르와트 사원을 보면 바로 들었던 생각이 '와 진짜 웅장하다'였다. 그만큼 굉장히 넓고 컸다. 앙코르와트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높은 탑으로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촘촘하고 높아서 다리가 많이 떨렸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앙코르와트는 정말 아름다웠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서 더 좋았다. 앙코르와트 사원들엔 모두 벽에 그림이 새겨져있었다. 그림 하나하나에 의미가 들어있다는 것도 정말 신기했다. 그 다음, 킬링필드 전시관에 갔다. 킬링필드 고문방법이 나타나있는 그림들을 보고 설명을 읽어보니 너무 잔인했다. 같은 사람인데 저렇게까지 잔인할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고문을 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다.
4일차,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똔레삽호수였다. 카누를 타고 호수를 돌았는데 물을 저어주는 분이 꽃을 꺾어주셨다. 향이 그렇게 세진 않았지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카누를 타고 도착지에 왔더니 원숭이가 있었다. 동물원이 아닌 정말 자연에서 본 원숭이라 더 신기했다. 관광버스있는 곳까지 가는 길엔 보트를 타고 갔다. 정말 말로 표현 못할 정도로 힐링이 되었다. 그동안 열심히 봉사를 하느라 나도 모르게 몸이 피곤했는데 호숫바람을 맞으며 수상마을을 구경하는 것은 그야말로 행복이였다. 지나가는 배에 탄 관광객들한테 인사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발표회에선 그동안 했던 일들에 대한 소감을 말했다. 긴장한 탓에 말을 너무 얼버무리고 이상한 대답을 하긴 했지만 발표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어떤 느낌이 들었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에 좋았다. 박선규 대표님이 하신 말씀 중에 마음의 빚을 갖고 꼭 갚는 사람이 되라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다시 생각해도 정말 좋은 말인 것 같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마지막으로 밥퍼 봉사를 하러 갔다. 봤던 아이들을 다시 만나니 너무 좋았고 반가웠다. 아무래도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아이들이 안아주니 기분이 더 좋아졌다. 앞으로 다시 볼 기회가 드물어서 헤어진다는 게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공항가기 전까지 봉사활동을 하다 가니까 정말 일정이 알찼던 것 같다.
벌써 다시 캄보디아에 가서 아이들이 보고싶다. 정말 좋은 경험이였고 이번년도에 격었던 일들 중 최고였다. 앞으로도 잊지 못할 좋은 추억이 되었고 캄보디아에 대해 더 알아간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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