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 끝에 드디어 귀국날이 왔다. 오전에 마지막 밥퍼를 진행하고 공항으로 넘어갔다. 이날엔 요리를 거들지 않고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주는 봉사를 했는데, 생각보다 물이 엄청 튀어 찝찝했던 기억이 있다. 나도 아이들처럼 맨발로 있을걸 그랬다. 한 명 한 명 머리를 감겨주며 또 한 번의 감사를 느끼고, 밥을 나누며 너무나도 큰 감사를 느꼈다. 이곳에서 이 아이들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 확실히 난 봉사가 적성인가보다. 내가 설계한 내 진로가 나에게 잘 맞는다는 확신을 주는 날이었다.

이후 공항으로 넘어가 비행기를 타고 오는 일정이었던지라 별건 없지만 면세점에서 후추, 건망고 등을 사며 한국에 돌아가 가족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지 회포를 풀 생각에 끝까지 즐거웠던 일정이었다.

찐으로 돌아와 오전 6시 경 인천 공항에 발을 내렸다. 종례를 마치고 출국동을 빠져나와 공항 내 편의점에서 박카스 한 병을 원샷하며 나의 봉사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