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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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거벗은 세게사 캄보디아편 후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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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6-02-22 | 작성자 : 박준범 | 조회 : 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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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ini의 응답영상을 보는 내내 가슴 한구석이 짓눌리는 듯한 답답함과 형언할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캄보디아라는 나라를 그저 아름다운 앙코르와트의 나라로만 기억해왔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그 땅에 새겨진 킬링필드의 상처는 깊고도 처참했다. 80분이라는 시간 동안 마주한 진실은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잘못된 신념을 가진 한 지도자가 한 국가를 어떻게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는지를 똑똑히 보여주었다. 가장 경악스러웠던 지점은 폴 포트라는 인물이 구상한 그 기괴한 유토피아였다. 모든 과거를 지우고 '0년'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오만함, 그리고 전 국민을 똑같은 옷을 입히고 똑같은 노동을 강요하며 '개조'하겠다는 발상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특히 지식인을 색출하는 기준이 안경을 썼거나 손이 부드럽다는 식의 맹목적인 잣대였다는 사실에 헛웃음이 나왔다. 본인 역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였으면서, 정작 국민들에게는 글을 읽을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의 낙인을 찍었다는 그 지독한 모순은 분노를 넘어 비참함마저 느끼게 했다. 평화로운 학교 건물이 지옥 같은 고문실로 변해버린 투올 슬랭 수용소의 풍경은 꿈에 나올까 두려울 정도로 끔찍했다. 교실 바닥에 층층이 쇠사슬로 묶여 누워있던 사람들, 그리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까지 사격 연습용으로 썼다는 대목에서는 차마 화면을 똑바로 응시하기 힘들었다. 캄보디아 전체 인구의 4분의 1이 3년 9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사라졌다는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 하나하나가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을 생명들이었기에 더욱 가슴이 아팠다. 무엇보다 나를 가장 괴롭게 했던 것은 폴 포트의 마지막이었다. 수백만 명을 학살한 장본인이 제대로 된 법의 심판도 받지 않은 채 가택 연금 상태에서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은 허탈함을 넘어 깊은 무력감을 주었다. 그는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행위가 나라를 위한 것이었다며 정당화했다니, 인간의 광기란 끝이 없음을 다시금 실감했다. 영상을 다 보고 난 뒤, 캄보디아인 출연자가 전해준 생생한 증언들이 귓가에 맴돌았다. 배가 고파 도마뱀과 바퀴벌레를 잡아먹고, 영양실조로 몸이 부어오른 채 돌아가신 가족의 이야기는 활자로만 접하던 역사를 현실의 비극으로 끌어당겼다. 우리가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다시는 이 땅에 폴 포트와 같은 괴물이 나타나지 않도록, 그리고 억울하게 희생된 수많은 영혼의 아픔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5월 20일 추모의 날을 앞두고, 이 잔혹한 역사를 기억하며 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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