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더불어 꿈은 문화와 봉사를 통한 청소년들의 꿈을 돕는 희망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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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3일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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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6-03-09 | 작성자 : 박준범 | 조회 :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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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은 예상보다 조금 급하게 시작되었다. 알람보다 늦게 눈을 떴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잠깐 마음이 조급해졌지만, 서둘러 준비를 마치고 식당으로 내려갔다. 아침 공기는 이미 따뜻했고, 창밖으로 보이는 캄보디아의 하늘은 어제보다 더 밝아 보였다. 식사를 마친 뒤 우리는 다시 버스에 올라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하자 직원분들이 바나나를 건네주셨다. 달콤한 향이 손끝에 묻어났다. 학교 앞에는 커다란 망고나무가 서 있었는데, 가지마다 망고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마치 초록색 별들이 나무 위에 조용히 매달려 있는 것 같았다. 낯선 나라의 평범한 풍경이 이상하게도 오래 눈에 남았다. 이후 앙코르대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있었다. 서로 다른 언어로 인사를 건네고, 어색하지만 진지하게 말을 이어 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완벽하지 않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는 분명한 노력과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언어가 다르더라도 배우려는 마음은 비슷한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봉사 활동은 위생 봉사였다. 아이들의 머리를 감겨 주고 씻겨 주는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물을 뒤집어쓴 아이들이 환하게 웃을 때면, 작은 변화가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알 것 같았다. 뜨거운 공기 속에서 이어진 봉사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마음속에는 묘한 보람이 남았다. 오후에는 수상마을을 방문했다. 물가 주변에는 여러 집들이 이어져 있었고, 공기에는 낯선 냄새가 섞여 있었다. 사람들은 차분하게 줄을 서서 빵을 받아 갔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조용히 마음에 남았다. 그곳의 환경은 결코 넉넉해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얼굴에는 의외로 밝은 미소가 있었다. 뜨거운 햇빛과 낯선 풍경 속에서 그 미소를 바라보며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삶의 무게와 행복의 크기가 꼭 같은 비율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 하루가 끝날 무렵 몸은 지쳐 있었지만, 마음 한편에는 오래 남을 장면들이 조용히 쌓여 있었다. 오늘의 풍경들은 마치 물 위에 비친 빛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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