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2월 27일 목요일
캄보디아 봉사캠프 - 3일차
봉사 활동이 시작된 지 이틀째, 오늘도 마찬가지로 1일차와 같이 다일공동체로 향했다.
어제의 봉사가 주방 보조였다면, 오늘은 빵퍼(제빵) 활동으로 또 다른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빵 반죽 후 잠깐의 쉬는 시간,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공동체 센터의 옥상으로 올라갔다. 무엇을 보여주려는 듯 "Let's Go"만 연신 외치는 현지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아냈다.
계단을 오르고 올라 마주한 것은 다름 아닌 함께 휘날리는 태극기와 캄보디아 국기였다.
흔들리는 국기 아래 펼쳐진 광활한 대지, 문득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이 떠올랐다. 어쩌면 나 스스로 캄보디아에서의 활동에 있어 스스로를 망각한 것은 아닐까.
함께 하며 나누는 것에 대해 다시금 깊이 생각하며 반성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동시에, 함께 이런 곳에 데려와 준 아이에게도 깊은 감사를 느꼈다.
내가 깨닫지 못한 것을 아이는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배움에 나이는 없다"라는 말이 와닿는 순간이었다.
이후 밥퍼 등 오전 활동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주방으로 향했다.
오후에는 현지 수상 마을로 이동해 빵을 나누어 주는 시간을 가졌다. 현지의 삶의 터전을 보다 밀접하고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어 인상 깊었다.
다시 다일 공동체로 이동 후, 캄보디아의 아픈 역사인 '킬링 필드'에 관한 영상물을 시청하였다. 단기간에 자행된 비인도적인 억압, 여러 장면을 보며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특히 사건 이후에도 세대를 걸쳐 이어지는 국민적 트라우마에 깊은 아픔과 미안함을 느꼈다. 왜 진작 알지 못했을까. 6·25 당시 도움을 준 캄보디아가 있었기에, 현 시대에 우리가 문명을 이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이와 반대로 아픔을 겪으며 퇴보한 캄보디아에 대해 대다수 국민이 사실조차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시청 이후, 버스로 향하는 길, 풍경을 찬찬히 훑어보았다.
어쩌면 대한민국보다 발전한 국가일 수도 있었던 캄보디아, 지금의 모습이 왠지 낯설게만 느껴졌다. 지도자의 중요성을 통감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캄보디아 관련 영상 시청 일정을 마지막으로 3일차 일정도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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