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아카데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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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더십아카데미 20기 ] 캄보디아 해외자원봉사 #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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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24-11-18 | 작성자 : 한지민 | 조회 : 17 | |
2024.11.02
캄보디아에서의 둘째날, 어제 갔던 밥퍼 장소로 향했다. 어제 보았던 아이들이 오늘도 어김없이 먼저 마중 나와 손을 흔들며 우릴 반겨주었다. 어제와 같이 조별로 나누어 봉사를 진행했다. 우리조는 위생봉사를 담당하였다. 봉사 장소에 가보니 아이들이 일렬로 정리되어있는 의자에 앉아 기다리고있었다. 그 앞에 놓여진 의자에 앉아 바구니에 담긴 물로 머리를 적시고 구비된 샴푸로 머리를 감겨주었다. 머리를 감겨주며 어렸을적 동생들 머리를 감겨주었던 기억이 떠올라 언니, 누나의 마음으로 대하였던것 같다. 머리를 숙인 상태에서 감겨주어야했기에 목 뒤로 물이 들어가 옷이 젖거나 눈으로 물이 들어갔기에 찝찝해 짜증낼법도 했지만 아이들은 모두 웃는얼굴로 고마움을 표현해주었다. 그런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 되려 내가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잘해주고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렇다고 꼼꼼히 천천히하게되면 머리를 숙인 아이들이 더욱 힘들어지기에 젖더라도 빨리 진행해야했다. 기다리고있던 아이들을 다 감겨주었다. 선생님께서 어제와 달리 오늘은 아이들이 적어 빨리 끝났다고 하셨다. 남는 시간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싶었지만 같이 있으면 정들고 헤어질때 더욱 힘들어질것같아 일거리를 계속해 찾았던것 같다.
주방으로가서 치킨 조리에 손을 보탰다. 치킨을 반죽에 뭍히고 기름에 하나씩 넣었다.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뜨거운 불앞에서 계속 기다리며 치킨을 튀기니 점점 지쳐갔고 많은 양의 치킨을 튀겨야했지에 팔도 아파왔다. 같이있던 동생들과 돌아가며 일을 하니 끝까지 할수있었던것 같다.
이후 배식을 하고 뒷정리를하였다. 어제와 같이 배식했던 식탁을 행주로 닦고있던 도중 여자 아이 한명이 나를 툭툭쳤다. 아이를 바라보았더니 나에게 선풍기를 쐐어주었다. 말한마디 오고가지 않았지만 아이의 작은 행동 하나에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다 느껴져 너무 고마웠고 기특했다.
다시 돌아와 벌거벗은 세계사 캄보디아편을 시청을 했다. 첫날 대표님께서 말씀해주셨던 캄보디아 역사상 최악의 인물 폴포트에 관한 내용이였다. 폴포트는 이상적인 공산 국가 건설을 위해 농민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죽이겠다는 극단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지식인을 처단하고자 했던 폴포트는 안경을 쓴사람, 피부가 곱고 밝은사람, 손이 깨끗한 사람,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 등 독재의 이유로 무차별적으로 죽여 이상적인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 그렇게 4년이라는 시간동안 당시 캄보디아 1/4에 해당하는 인구를 학살하였다. 1시간 반동안 이 이야기를 들으며 현재 내가 지금 있는 이 장소에서도 불과 50년 전만해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장소라는 것을 깨닫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밖에 있는 아이들 중에서도 그들의 부모님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중에서도 피해자가 계실것이라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영상 속에서는 이런 대규모의 학살이 일어났던 장소 킬링필드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내일 모레 방문할 장소라고 하니 더욱 집중해 들었던것 같다. 캄보디아에 대한 역사를 알고나니 킬링필드 전시관을 방문할때 더욱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다 보고 밥퍼 장소를 떠나야 할 시간이 다가왔다. 마지막이라는것을 아는지 아이들은 모두 아쉬운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마지막 포옹과 함께 인사를 건네고 버스에 탔다. 2일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며 많은것을 보고 배울수 있었던것 같다. 나에게도 인생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기억과 경험으로 남게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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