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 봉사활동 후기
등록일 : 2021-08-20   |   작성자 : 이민석   |   조회 : 891

더불어꿈 11기 학생들이 모여 영등포 쪽방촌에서 쌀과 생수, 직접 만든 비누와 편지를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쪽방촌에 대해서는 뉴스에서만 접하고 직접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거대한 영등포역을 지나 안쪽으로 50M만 걸어 내려오면 좁은 골목길에 슬레이트 지붕을 올린 가건물들이 밀집되어 있었다.

생수를 전달하며 주민분께 최대한 예의를 갖추어 쪽방촌에 대해 여쭈어보았다.

주민분은 화장실은커녕 몸을 씻을 공간조차도 부족하고 온수와 난방시설은 제대로 갖춰진 곳이 거의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넓지 않은 면적의 쪽방에 무려 6,000명이 넘는 분이 생활하고 계시니 화재와 바이러스 등 각종 재난재해에도 매우 취약해 보였다.

두 평이 채 되지 않는 이 공간이 급격한 산업화에 밀린 도시 빈민의 마지막 잠자리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까웠다.

봉사를 진행하는데 준비된 생필품은 한정되어 있고 물품이 필요하신 주민분들은 많다 보니 물품을 나눠드리는 과정이 원활하지 못했다.

물품을 하나도 받지 못할까 봐 주민분들이 동요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이런 혼란을 초래할 바에 앞으로 봉사를 오지 말라는 주민분의 항의에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쪽방촌을 나오게 되었다.

그동안 쪽방촌에 살고 계시는 분들의 상황을 사실상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그분들의 마음을 감히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

부끄러운 마음에 더 도움을 드리지 못하고 주민분들을 위해 봉사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었다.

1970년대 영등포 쪽방촌이 조성되고 50년이 지난 지금까지 힘을 가진 사람들은 이분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기사를 찾아보니 20201, 국토교통부가 서울시와 영등포구와 함께 쪽방촌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공공주택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쪽방촌 주민 월평균 소득의 3배 수준인 200만 원의 임대료 보증금을 모으기가 어려워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한다.

이번 봉사는 나에게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지금의 소중함과 가치를 아는 사람이 되었다.

당연하게만 느껴졌던 나의 생활이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공생을 위해 모든 계층이 협력하는 사회를 만드는 현명한 리더십을 가질 수 있도록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주신 더불어 꿈 박선규 대표님과 수많은 후원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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