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아이다 관람 후기
등록일 : 2022-06-21   |   작성자 : 조서은   |   조회 : 345

초등학교 4학년 때쯤 오페라에 빠져 살던 때가 있었다. 친구가 우연히 건네준 책이 너무나 재밌어서 라보엠, 아이다, 나비부인, 오페라의 유령, 라트라비아타 투란도트, 마술피리에 이르기까지 책을 하나하나 읽어 나갔다. 이중 2/3 는 비극이었고 모두 사랑이야기였다. 어려서는 인생의 엔딩은 오직 해피엔딩 뿐이라고 생각했기에 결말을 읽고 난 후엔 머리가 복잡할 뿐이었다. 행복하게 결혼해서 잘 살았다로 끝나는 극본은 만족스러웠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억에 남는 것은 슬픈 사랑이야기였다.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가심이 저릿했다.시간이 지나 중학생이 되고 걸어다니다 아이다의 포스터를 본 순간 동굴무덤에 갇혀 서로를 끌어안고 서서히 죽어가던 남녀가 생각이 났다. 오직 그 장면 뿐이었다. 그리고 그 장면이 너무나 보고 싶었다. 신기하게도 나의 꿈은 이루어졌다. 뮤지컬로 볼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신이 나의 소원을 들어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아이다를 처음 보는 관객들도 예감했겠지만 둘은 절대 이어질 수 없다. 적국의 장군, 패전극의 공주... 그러나 운명처럼 둘은 사랑에 빠졌다. 자유를 향한 갈망이 비슷했고 라다메스는 용기있는 아이다에게 아이다는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라다메스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주었다. 서로의 목마름을 채워 줄 두 사람을 보며 끝을 아는 나의 마음은 무너져 내렸다. 파라오의 딸 암네리스와 라다메스가 결혼식을 올리는 동안 아이다는 감옥에서 아버지 국왕을 탈출시키고 라다메스를 너무 사랑하기에 이집트에 남는다. 반역자인 라다메스와 아이다는 무덤에 갇혀 죽어가며 사랑을 확인하고 다음생에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리고 이 다음 장면에서 좀 울컥했는데 현대에서 라아데스와 아이다가 만나며 끝난다. 사실 원작에서는 서로 껴안고 죽는 것이 마지막 장면이다. 그런데 각색을 한 것도 정말 좋았다. 다음 생에도 너를 찾아갈 게 너를 알아볼게 라다메스의 대사가 영원한 사랑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아이다가 단순한 사랑이야기였고 행복하게 살았다면 명작이라 칭송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노예제도와 전쟁의 참혹함, 국가를 향한 사랑과 책임등 복잡한 심리문제까지 담고 있기에 오늘날까지 해석되는 작품이 아닐까한다. 그리고 죽음으로 그 사랑까지 증명했기에 의심과 거짓이 가득한 이 세상에서 진실한 사랑으로 신뢰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오페라나 책 속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이집트 군사들의 무예와 고대 제국의 웅장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뿐만 아니라 라다메스와 아이다가 사랑을 확인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설렘도 느꼈다. 그리고 아이다가 입는 옷과 암네리스가 입는 옷의 색감이 너무 예뻤다. 캐릭터성과 그 사람의 심리까지 표현한 색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라다메스를 너무 좋아하게 되었다. 라다메스의 다정함과 분위기가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용기가 좋았다. 아이다를 뮤지컬로 보기 전에는 관심과 호감이었다면 이제는 아이다라는 작품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다. 운명을 거스르려고 결심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고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을까. 사랑이 이것을 가능하게 했고 이 사랑을 본 누군가에게는 깨달음을 주었을 것이다. 뮤지컬에서는 이것이 암네리스겠고 지금의 나였다. 

 

작년에 더불어 꿈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느끼는 한 해였지만 올해는 리더십아카데미가 끝나서 다시 한번 리더십아카데미를 하고 싶다고 가족들과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런 얘기를 나누고 얼마 안되어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셔서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리더십아카데미에서 알게된 오빠와 언니들을 볼 수 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공연을 보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기회가 되면 봉사활동도 계속 참석할 수 있게 연락을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았다.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게 해주신 선생님과 더불어 꿈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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