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라는 단어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뭘까? 사람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사랑을 떠올리신다면 봉사, 기부를 실천해 오신 분들이다. 직접 자신의 손으로 해내본 사람만이 갖을 수 있는 감각이니까. 하지만 그이외의 사람들은 나눔이라하면 불우이웃돕기가 딱 떠오른다. ‘잘사는’ 사람들이 ‘못사는’ 사람들에게 도움 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나눔콘서트’라고 하면 ‘비루한’, ‘동정을 호소하는’, ‘부담스럽게 만드는’, ‘억지 감동을 내세우는’ 빈약한 내용의 무대가 아닐까 상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서울사회복무교육센터 운영중인 멘토?멘티 친구들이 사단법인 ‘더불어꿈’에서 진행한 ‘김장훈’의 나눔콘서트에 초청되어 공연을 관람하러 다녀왔습니다. “오, 첫인상이 괜찮다.” 대형 앰프와 무대조명이 화려하게 배치되어 있는 무대였다. 마이크 성능도 좋았다. 목소리가 저음역, 고음역할 것 없이 제대로 터져 나오면서도 울림이 있는 음...색이었다. 김장훈씨가 손수 진행하면서 노래하고 이야기하고 관객들은 웃고 박수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면서 즐겼습니다. 김장훈이라는 가수가 라이브에 강한 가수라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김장훈씨의 콘서트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을 잘하는지 몰랐습니다. 관객의 연령층은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음에도 모든 관객들에게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프로를 뛰어넘는 훌륭하면서 아름다운 공연이였습니다. 내용진행도 착착 맞아떨어져서 지루하지 않았고, 게스트로 초등학생의 ‘팝콘하모니카’ 연주와 10대부터 60대까지 어우러져있는 색소폰팀 공연도 수준급이였습니다. 내가 개인적으로 놀란 부분은 ‘나눔’이라는 주제를 공연곳곳에 은유적으로 배치해 놓음으로써 관객들이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있으면서도 그들의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의미를 정확히 살리면서도 높은 가치의 공연을 보았으며, 공연장을 나오면서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김장훈의 나눔콘서트는 화려하고 명쾌했으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이 공연에 초청해주신 ‘더불어 꿈’ 박선규(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대표께 진심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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