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야외 음악회, 상상해보셨나요? 지난 3월 29일, 열차를 타고 부산으로 향했습니다. 더불어 꿈 행복콘서트 12번째 음악회가 열리는 날이었지요. 장소는 부산 최고 젊음의 거리 부산대학교 인근, 온천천 어울마당. 생각보다 넓은 공간과 아담하게 설치된 무대 그리고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는 다리 등 세심하게 꾸며진 공연장은 벚꽃이 만개하는 3월 더불어 꿈 음악회를 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었지요. 보슬비가 촉촉히 내리고 이슬을 머금은 봄꽃들이 살짝 피어날 때 즈음, 더불어 꿈 12번째 행복콘서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아티스트 성악가를 꿈꾸는 부산남성초등학교 6학년 정제혁 어린이. - 동요 「내 손은 바람을 그려요 - 정보형곡」 - 동요 「초가삼산 - 한수성곡」을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선사했습니다. 수백 수만번을 무대에 서는 프로 아티스트도 무대에서는 매번 떨린다고들 하죠. 이 날 더불어 꿈 행복콘서트 오프닝을 열어 준 정제혁 어린이 아티스트는 리허설보다 본 무대에서 더 침착하고 차분하게 무대를 이어갔어요. 그 모습을 바라보는 엄마 아빠. 걱정 반 기특함 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요? 어린이 아티스트의 무대를 영상으로 담는 가족들의 모습입니다. 힘겨운 무대일 수도 있었던 정제혁 어린이에게 수고했고, 고맙고, 더 큰 미래의 희망으로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더불어 꿈 감사장을 전했습니다. 부디, 오늘 무대의 경험이 용기가 되어 값진 선물이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어지는 성악 공연 두번째 아티스트 소프라노 손호진. - 「꽃 구름 속에 - 이흥렬 곡」 - 「O Mio Babbino Caro From the Opera Gianni Schicchi - G.Puccini」 세번째 아티스트 바리톤 구본철. - 「산촌 - 조두남 곡」 - 「O Sole mio - E.di.Capua 곡」 비 소리를 뚫고 지상까지 울려퍼지는 멋진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아름다운 소리는 바쁜 일상을 잠시 쉬어가게도 하고, 가던 걸음을 멈추게도 하지요. 다음은 '바이올린과 탱고 콜라보' 네번째 아티스트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 「Por una cabeza - C.Gardel 곡(여인의 향기 OST 중)」 - 「Csardas - V.Monti 곡」 부산 E탱고 대표 윤중인 댄서와 그의 파트너가 여인의 향기 OST 곡에 맞춰 정열의 탱고를 보여줍니다. 빗 속의 탱고, 빨간 장미 한 송이가 아쉬웠던 순간입니다. 다섯번째 아티스트 금관5중주 연주, 주현 외 4명. - 「Under the Double Eagle(쌍두 독수리 깃발 아래) - 바그너 곡」 - 「Instant Concert (클래식 모음곡) - 해럴드 워터 곡」 - 「Exodus - E. Gold」 - 「성자의 행진 - 미국 민요」 리허설 없이도 완벽 하모니를 보여준 그대들은 역시 프로! 비오는 주말 오후, 음악을 담고 있는 부산 시민들. 여느 까페 못지 않은 분위기를 만끽합니다. 더불어 꿈 12번째 행복콘서트, 부산 음악회의 마지막 아티스트입니다. 더불어 꿈 아티스트 중 가장 많은 소녀팬을 보유한 힙합듀오 언클라우드(지우, 태오). '구름없이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언클라우드는 거세지는 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강렬한 비트와 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비오는 주말, 서울에서 부산까지 6시간을 달려와, 쏟아지는 앵콜에 무려 5곡을 소화해 준 언클라우드, 덕분에 함께 한 모두가 제대로 '놀았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클라우드 공연에 지상에서 즐기던 어린 소녀팬들 줄줄이 입장(언클라우드 부산 팬들 추가요!) 떨어지는 빗줄기가 보이시나요? 이 비를 맞으며 얼굴엔 웃음이 가슴엔 따뜻함이 눈안엔 행복이 가득하기만 한 더불어 꿈 행복콘서트였습니다. 2014년 3월 29일 토요일 오후, 더불어 꿈 12번째 행복콘서트와 함께했던 아티스트와 부산 가족여러분.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행복콘서트는 최고 수준의 국내·외 음악가들이 생활 현장을 찾아가는 콘서트 입니다. 가족, 이웃과 함께 아파트에서, 일터에서 편안하게 즐기는 작은 음악회지요. 더불어 꿈은 청소년 대상 티켓나눔, 해외캠프, 장학금, 도서기증사업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문화·교육·봉사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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