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해외봉사 첫번째날
등록일 : 2019-12-25   |   작성자 : 유희은   |   조회 : 1314






 

드디어 캄보디아 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리더쉽캠프 지원서를 쓸 때부터 설레었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직후에도 내가 캄보디아에 있다는게 믿겨지지가 않았습니다.

저는 실제로도 나중에 국제구호가가 되어 개발도상국에서 일하는 게 꿈이기에 이번 활동이 정말 기대가 되었습니다. 다일센터에 들어가서 영상을 시청할 때에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울컥하는 장면도 몇몇 있었습니다. 그리고 간사님을 따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설명을 들을 때 힐끗힐끗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아, 드디어 내가 캄보디아 봉사에 왔구나 하고 실감이 났습니다.

 

본격적으로 위생봉사가 시작되었을 땐, 겉으로만 보기에는 알 수 없었던 그들의 고단함을 제대로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어릴때 가지고 놀던 미미인형을 연상시킬 만큼 과자부스러기나 나뭇잎, 흙먼지가 잔뜩 엉키어 있는 머리카락을 헹구어 주면서, 손톱에 때가 잔뜩 끼어 까맣던 그들의 손톱을 조심스레 깎아주면서 속상했고, 동시에 내가 이런 머리를 깨끗하게 해 줄 수 있다는게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한명 한명 머리를 감아달라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더욱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다 감은 아이들이 우리 곁으로 다가와서 시키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물뿌리기, 머리 물 닦아주기 등을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 착해서, 그들의 순수한 마음이 너무나도 잘 느껴져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게다가 이후에도 설거지를 할 때 식판을 나르고 같이 대야를 닦아주는 아이들을 보며 한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일임을 알기에 더욱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놀이봉사를 할 땐 처음보는 우리에게도 먼저 살갑게 다가와주고 좁은 제 등에도 업히고 안기는 모습에 제가 더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어로 인사해주는 아이도 있고 쉴 틈 없이 안아달라고 해주는 아이들에 저도 얼굴에 미소가 멈추질 않았습니다. 한국에서 공부해온 짧은 크메르어로 '츄모 아이?'라고 이름을 물으며 이름을 불러주고, 제 이름도 알려주었습니다. 저도 그들에게 더 큰 사랑을 주고 싶어서 수첩을 꺼내 서툰 그림실력으로 친구들의 얼굴을 그려주고 이름을 한국어로 써주고 나중에 영어를 배우면 읽을 수 있게 영어로도 메시지를 써주었습니다. 제 진심이 전해져서 그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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